콩을 딴다, 야생 기러기들이 하늘을 날고 나는 콩을 딴다, 파란 완두콩, 난 이 콩들을 볶거나 얼리겠지. 잘 생긴 것들은 피클을 담게 될거야. 이웃에게도 나눠줄 수 있을지 모르겠…
[2019-02-21]달팽이 개수대를 기어 오른다제 살 곳에 살지 못하는 것이 저 달팽이 뿐이랴만언제 이 사막을 건널 것인가연유를 묻지 않아도 여기, 지금 이곳응, 나야 하고 말 걸어 볼 사람 하나 …
[2019-02-19]담쟁이 덩굴을 타고 부스럭거리며 매끄럽게 찾아와돌아온 죽은 자의 목소리처럼 떠나는;또 다시, 저 지나간 달콤함을 내 귀에 쏟아넣고빛없는 층계로 이끌어가는거미줄 축축한 뿌리의 지하…
[2019-02-14]아직 이름이 없고 증상도 없는어떤 생각에 빠져 있을 땐 멈춰 있다가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시 생동하는 세계와 같은 단지 조금 이상한 병처럼단지 조금 이상한 잠처럼 마음속에서 발생하…
[2019-02-12]아직 밖은 어두운 새벽녘커피를 들고 창가에 선다신문을 돌리는 한 소년과 그의 친구가 길을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며늘 그렇듯이, 생각에 잠기면서모자를 쓰고 스웨터를 입었다한 소년은 …
[2019-02-07]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2019-02-05]너를 위해 밤새 노래를 불렀지만 너는 아무 관심도 없었지. 너도 너무 슬펐지, 작은 새야. ‘그 누구도 세상으로 다시 불러올 수 없지만, 아마 여기 오래 데리고 있을 수는 있을거…
[2019-01-31]겨울이 오면 나는 바람이 될 거야 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 더는 못 감출 이름을 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 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 천지사방 거침없이 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
[2019-01-29]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누가 …
[2019-01-24]누가 이 세상을 만들었지?누가 백조를, 흑곰을?누가 메뚜기를 만들었지?내 말은 바로 이 메뚜기를-풀밭으로부터 날아올라내 손 위에서 설탕을 먹고 있는 바로 이 메뚜기 말야턱을 아래…
[2019-01-22]그들은 〈서정시〉라는 파일 속에 그를 가두었다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믿으려 했기에파일에는 가령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머리카락 한 줌손톱 몇 조각한쪽 귀퉁이가 해진 손…
[2019-01-17]마흔 살 되던 해 생일 날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난데없이사람 하나와 낙타 하나가 나타났지.둘 다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흐르듯 길을나섰지, 타운을 떠나며 그들은 노…
[2019-01-15]디킨슨은 앵무새가 있었는데세미라미스라 부르며무척 사랑했었다휘트먼은 대식가였으며가장 좋아하는 음식은잡탕 스튜였다프로스트는 긴 산책을 했다엘리엇은 구기놀이 크로케를 했다파운드는 펜싱…
[2019-01-10]자이나교도는 1년에 하루 단식을 한다그간 먹어치운 음식과감정의 거품들다 털어버린다내장에 쌓인 사체의 고통을 지우고누구의 상처를 덧나게 한 적 없는지듣고, 왜곡하진 않았는지입과 귀…
[2019-01-08]할인점에서 고르고 고른새 냄비를 하나 사서 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때마침 폭설 내려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불안한 길마저 다 지워지고한순간 허공에 걸린 아파트만을 보며 걸어가고 있…
[2019-01-03]아주 오래전 시원에사람과 동물이 함께 지구에 살았을 때, 그때는사람은 짐승이 될 수 있었고짐승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네때로 사람은 사람이기도 했고 짐승이기도 했으니그 둘이 별 다…
[2018-12-27]나무가 겨우내 읽을거리를 구하고 있다 바람을 읽고 지나가는 행인을 읽는다 우듬지를 통과한 문장은 시베리아 고기압처럼 차갑다 허기진 문장들 물관이 봄까지 읽는다 읽을 것이 없다면 …
[2018-12-25]밤새, 눈, 새벽엔, 얼음비가 내렸고 아침이 되자온 도시가 고음의 유약을 바른 듯, 반짝거린다말끔하게 닦인 빛남, 모든 것이부드럽게 섞인,끝없이 흩날리던 눈발로 인해 차창까지 파…
[2018-12-20]개 돼지들의 세상 시인 다섯 마리 망원 시장통에모여 앉아 3900원짜리 닭곰탕 먹는다.명동 어딘가에 있는 유명짜한 곰탕집은 보통이 12000원특이 15000원 그 위에 존귀하신 …
[2018-12-18]부자들은 다르다 우리가 문손잡이를 다는 곳에 나 같은 도어맨을 둔다, 저 위쪽 동부, 8월의여송연 상점 앞에 서있는 인디안처럼, 폴리에스터를 입은입주자들이 테네리페나 모나코에서 …
[2018-12-13]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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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편안하게 일 잘하는" 주택 사업체 상가 전문 부동산 이 건승 입니다.부동산 팔고 사는일 좀 어렵죠?편안하게 잘 점검하며 여러분의 귀한부동산 거래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택 사업체 상가 팔고 사실때 주…
연방정부가 오는 1월5일부터 맨하탄 교통혼잡세 시행을 최종 승인했다. 뉴욕주정부 및 연방정부 등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혼잡세 시행의 길이 …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메디케어 파트D(약 보험) 점검 및 등록기간 동안 지역사회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제 강점하 조국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중가주지역의 한인이민 역사와 유적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의 새 회장에 안유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