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물 가득흐르니 보기 좋으오꽃이 피고 비단 바람이 불어오고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아시오?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
[2020-03-31]한 점 해봐, 언니, 고등어회는 여기가 아니고는 못 먹어. 산 놈도 썩거든, 퍼덩퍼덩 살아 있어도 썩는 게 고등어야, 언니, 살이 깊어 그래, 사람도 그렇더라, 언니, 두 눈을 …
[2020-03-26]주로 식물에 기생한다 입이 없고항문이 없고 내장이 없고 생식이 없어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으나 이제는거의 포식자가 없어 간신히 동물이다태어나 일생 온몸으로 한곳을 응시하거나누…
[2020-03-24]쑥국새 한 마리꽃밭에 숨었다날개 다친 새인지다리를 저는 새인지아니면 배고픈 새인지꽃밭을 휘저어 봐도날아오르는 것은 없고종일 기다려 봐도보이는 것이 없다본 것이 맞는 건지입맞춤을 …
[2020-03-19]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7]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2]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
[2020-03-10]멍게는 다 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뇌를 소화시켜 버린다. 어물전에선머리 따윈 필요 없어. 중도매인 박씨는 견습인 내 안경을 가리키고나는 바다를 마시고 바다를 버리는 멍게의 입수공과…
[2020-03-05]문이 열려 있었는지 부엌 안으로박새 하나가 부리나케 들어왔다다음 날에 또 들어와 숨을 할딱였다할매는 눈길도 주지 않고한 입 소리도 내지 않고저번 때처럼 부러 문을 열어둔 채 부엌…
[2020-03-03]
당신이라는 말 속에는풍선껌 향기가 난다사각사각 종이 관을 벗기자얇고 반짝이는 은박지에 싸여 있는 당신,그 희고 매끈한 몸이곧 구겨질 은박지 속에서꿈꾸듯 긴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2020-02-27]
밥은 사랑이다.한술 더 뜨라고, 한술만 더 뜨라고옆에서 귀찮도록 구숭거리는 여인네의 채근은세상 가장 찰지고 기름진 사랑이다.그래서 밥이 사랑처럼 여인처럼 따스운 이유다.그 여인 …
[2020-02-25]
숨소리가 끊기고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손가락마다 검푸른 싹이 돋아 있었다 장의사는 공평하게 당신을 쪼개서 가족들에게 하나씩 건네주었다 명치에 묻어둔 한 조각 당신이 꽃을 피워 올…
[2020-02-20]
요새는 벌도 나비도 다 내 것 같구나잠시 앉았던 벌 나비는 물론이고날아가는 것들마저 다 내 것 같구나한 번 꺾이었다다시 피어났더니못 잡을 벌 나비 하나 없구나쳐다보지도 않고 날아…
[2020-02-18]
까만 보에 싸여어둠 속 웅크린알 깨어난다고개를 밀어 올리며세상을 향한물음표로 자란다한 줌에 딸려 나와누군가 몸 깨끗이 씻어주는 날둥그런 들통 열탕에 들어거듭난다무료 급식판에 담겨…
[2020-02-13]
날계란을 쥐듯아버지는 내 손을 쥔다드문 일이다두어 마디가 없는흰 장갑 속의 손가락쓰다 만 초 같은 손가락생의 손마디가 이렇게뭉툭하게 만져진다신미나 ‘신부 입장’둥지 떠나는 새끼 …
[2020-02-11]
그냥 그 곁에만 있으믄 배도 안 고프고, 몇 날을 나도 힘도 안 들고, 잠도 안 오고 팔다리도 개뿐허요. 그저 좋아 자꾸 콧노래가 난다요. 숟가락 건네주다 손만 한번 닿아도 온몸…
[2020-02-06]
큰 가방을 들고 훌쩍거리던 아이가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자늙은 여자는 달려가 까치발을 하고아이 앉은 쪽 차창에 젖은 손바닥을 댄다버스 안의 아이도 손바닥을 댄다횟집 수족관 문어처럼…
[2020-02-04]
노인정에서 소주 두 병에 버선 벗어젖힌 구십 다 된 할매 두 분이이년, 저년, 사발년 찾다가 아배 찾으러 온 나를 붙잡아놓고 소주 한 잔 따라주며 노래 한 가락 뽑아보란다 술 못…
[2020-01-30]
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어처구니없는 일,근본이 다르고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살을 섞는다는 것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한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벽창호 같은 맷돌어처구니 …
[2020-01-28]
풀 비린내 푸릇푸릇한 젊은 스님은법당 문 열어놓고 어디 가셨나불러도불러도기척이 없다매애매애풀언덕에서 염소가자기가 잡아먹었다며똥구멍으로 염주알을 내놓고 있다공광규 ‘운장암’참 무서…
[2020-01-23]
https://youtu.be/SxD8cEhNV6Q연락처:wpkapca@gmail.comJohn Choi: 714-716-6414West Point 합격증을 받으셨나요?미 육군사관학교 West Point 학부모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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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 회원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신상철 /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구금·추방을 효율화하기 위해 전국 물류거점 창고에 8만명 규모의 수용시설 확보를 추진한다고 24일 워싱턴 포스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고립과 불평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워싱턴 지역 각급 한인교회와 성당들이 성탄절을 맞아 일제히 예배와 …

올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업계 거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회장이라고 블룸버그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