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아주 멀리 있다 싶다가도새벽녘 오리온 별자리기울어진 사다리꼴 끝과 끝에대롱대롱 우리가 산다 생각하면그런대로 가깝게 느껴지네어느 날 내 뜨락에 날아온 박새가당신이 사는 마을로…
[2020-06-11]종종 찾아가 먼지라도 털어주자할머니는 다급하면 며느리를 찾았고아버지는 여차하면 여보를 불렀고아이들은 궁하면 엄마를 불렀지푸르든 그 마음 붉게 물들이고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
[2020-06-09]오토바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다리를 걷어붙인 청년 하나가 빨간약을 바르고 있다스패너를 든 가게 사장이다 고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하자, 청년 왈배달이 밀려 큰일이라며…
[2020-06-04]붐비는 시장 좁다란 골목,어쩌다 홀로 나왔는지아장아장 아기가 걸어갑니다찬거리 담긴 봉지들이묵직한 시장바구니들이아기 곁을 조심조심 지나갑니다아기를 에워싸는 저 훈훈한 공기막,비린 …
[2020-06-02]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마른 나무에 목단, 작약이 핍니다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
[2020-05-28]월출산 그늘을 지날 즈음은밀한 달이 발목을 잡아지친 몸 뉘러 들어간 여각베니어합판 꽃무늬 너머수줍은 소리 들리네사부작사부작벚꽃이 피네몸이 연주하는 화음에 취한부끄러운 새벽이 실눈…
[2020-05-21]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어느 여자의 가슴에 또 못을 박으려고……돈 떨어진 건달같이봄날…
[2020-05-19]휴일이면 눈이 초생달처럼 가늘어지는 처녀들, 웃음이 절반인 처녀들, 벽을 찾아온다 처녀들 등을 벽에 붙이고 서서, 깔깔댄다 뽀얗고 가느다란 팔을 흔들어대며, 깔깔댄다 어깨에 벽을…
[2020-05-14]강은 강물이 구부린 것이고해안선은 바닷물이 구부린 것이고능선은 시간이 구부린 것이고처마는 목수가 구부린 것이고오솔길은 길손들이 구부린 것이고내 마음은 네가 구부린 것이다이재무 ‘…
[2020-05-12]급하게 이를 닦고꼭 해야 하나쉬엄쉬엄 면도를 하고목덜미에 물을 묻히고 있는데단골 뱁새 두 마리가뜰을 오르락내리락하며나더러 빨리 나오라고 성화다지렁이도 목 빼고 세수하고달팽이도 창…
[2020-05-07]뜰 앞에 버들을 심어님의 말을 매렸더니님은 가실 때에버들을 꺾어 말채찍을 하였습니다.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까 하였더니남은 가지 천만사(千萬絲)는해마다 …
[2020-05-05]암만 흔들어봐라열어주나모질게 갔으면 그만이지왜 다시 와서 지랄여꽃 피면 넌가 했던 거바람 불면 넌가 했던 거이젠 아녀그려왔으면 실컷울다나 가그라 그만최덕순 ‘비’ 어허, 단단히 …
[2020-04-30]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물…
[2020-04-28]목련처럼 크고 화려한 꽃보다별꽃이라든지 봄까치꽃이라든지 구슬붕이꽃 같은쪼그만 꽃에 더 눈길이 간다겸허하게 허리를 굽혀 바라보아야비로소 보이는 꽃하마터면 밟을 뻔해서미안한 마음으로…
[2020-04-23]지관 앞앙상한 그,무얼 얻으려 서 있나 했는데아니었어요오히려환한 밥덩이 몇을가만히 내놓는 것이었어요성명진 ‘목련꽃’그곳에도 가셨군요. 이곳에도 오셨습니다. 겨우내 헐벗은 모습 안…
[2020-04-21]신장개업 음식점 앞에서바람 잔뜩 들어간키다리 풍선 인형이미니스커트 아가씨와 함께관절 꺾는 춤을 추고 있다기마 체위로 오르내리는 식은 불꽃순대를 꿈틀거리며스텝 없이 몸부림만 있는,…
[2020-04-16]신은 물낯에 비친자신의 모습을 본떠인간을 창조해 냈지만인간은 물낯을 굽어보며자기 모습 그대로신을 만들었다그래서지상의 지금에는본래 하나였던 신이인간처럼 수없이 많아졌다구재기 ‘짝퉁…
[2020-04-14]다시 올까? 썩은 가지는 떨어져 부서지고,목이 없는 해바라기 대궁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고발아래부서지는 서릿발장다리 꽃필까? 얼음 박인 봄동밤나무 가지에 비닐 걸려 날리고,다시 싹…
[2020-04-09]맞은편에서 남녀 한 쌍이 걸어온다. 잡은 손을 흔들며 걸어온다. 두 사람이 한 덩어리가 되어 걸어온다. 흔들리는 두 손의 리듬에 맞춰 절름거리는 남자의 다리가 발림을 넣으며 따라…
[2020-04-07]사람 곁을 떨어져 나간‘답게’사람답게 한 마리썰물 빠져나간 뻘밭에서옆으로만 옆으로만 기어가다가자갈밭에 턱이 부서진 채로 헤매고 있네보름 달빛 받들고 앞발 들어 환호하는꽃답게들평화…
[2020-04-02]
https://youtu.be/SxD8cEhNV6Q연락처:wpkapca@gmail.comJohn Choi: 714-716-6414West Point 합격증을 받으셨나요?미 육군사관학교 West Point 학부모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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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 회원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신상철 /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구금·추방을 효율화하기 위해 전국 물류거점 창고에 8만명 규모의 수용시설 확보를 추진한다고 24일 워싱턴 포스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고립과 불평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워싱턴 지역 각급 한인교회와 성당들이 성탄절을 맞아 일제히 예배와 …

LA 풋볼클럽(LAFC)가 2026시즌 MLS 정규리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한인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LAFC는 오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