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돌아가신 날, 동생이 물었다“할머니 어디로 가셨어요?”할아버지가 힘없이 답했다“먼 데”동생이 또 물었다“할머니는 거기가 어딘지 아세요?”할아버지가 답했다“할머니도 모르지”…
[2019-12-10]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돌아누…
[2019-12-05]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별과 달과 해와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손 저어 대답하면서,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누군가…
[2019-12-03]내 칫솔은 초록색이다참 예쁘다 도마뱀 같다손에 쥐고 있으면 파닥파닥 움직이는 것 같다치약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비누는 매끄럽고 향기롭고면도 크림 샴푸 린스 샤워젤풍성하게 거품이 인…
[2019-11-28]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해야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이런 꽃 같은!이런 꽃나!꽃까!꽃 …
[2019-11-26]청운의 꿈을 안고 금강 줄기를 거슬러 큰물을 찾아 떠난 오빠가 몇 년이 지나자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했다며 물줄기를 내려 보냈다 나는 그 물줄기를 타고 금강을 거슬러 올라 …
[2019-11-21]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라 사람의 한 생 잠깐이다 돈 많이 벌지 마라 썩는 내음 견디지 못하리라 물가에 모래성 쌓다 말고 해거름 되어 집으로 불려가는 아이와 같이 너 또한 일어설…
[2019-11-19]아랫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갈 때마다 형 지훈이는 어머니, 어머니 하며 울고 동생 지호는 엄마, 엄마 하고 운다 그런데 그날은 형 지훈이가 엄마, 엄마 울었고 지호는 옆에서…
[2019-11-14]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사랑하고 있는 것이다.그윽한 풍경이나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아무도 생각하지 않…
[2019-11-12]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
[2019-11-07]퇴근 무렵, 한 사내가 술을 마신다 두어 평 남짓한 포장마차에 앉아 잘려나간 하루를 되새김질한다 주름진 목 안으로 불편을 밀어 넣고 있다 조순희 ‘소’눈이 크고 두려움 …
[2019-11-05]세상은 아주 오래된 부엌입니다 길가로 난 어둑한 문 안에서 누군가, 느지막이 길 가는 이를 위해 가마솥 가득 붉은 수수죽을 쑤는 중입니다 타박타박 발자국에 물 한 바가지 부어 휘…
[2019-10-31]언 손금을 열고 들어갔던 집 그녀는 가슴을 헤쳐 명치 한가운데 묻어놓았던 공깃밥을 꺼냈다 눈에서 막 떠낸 물 한 사발도 나란히 상 위에 놓아주었다 모락모락 따뜻한 심장의 박동 밥…
[2019-10-29]어느 가을날 지리산 등성 어디쯤서 반달곰과 딱 눈이 맞는다면 마늘 몇 쪽 갖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녀석과 살림 차려야지. 그 계곡 어디쯤서 날다람쥐 한 마리 만난다면 쳇바퀴 굴리…
[2019-10-24]오만데 한글이 다 숨었는 걸 팔십 넘어 알았다 낫 호미 괭이 속에 ㄱ ㄱ ㄱ 부침개 접시에 ㅇ ㅇ ㅇ 달아 놓은 곶감엔 ㅎ ㅎ ㅎ 제 아무리 숨어봐라 인자는 다 보인다 경…
[2019-10-22]나대로 살고 싶다나대로 살고 싶다어린 시절 그것은 꿈이었는데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나이 드니 그것이 절망이구나김승희 작 꿈과 상처꿈과 상처는 청과물 상점에도…
[2019-10-17]이른 아침 한 떼의 참새들이 날아와서는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날고마당을 종종걸음 치기도 하고재잘재잘 하고 한 것이 방금 전이다아 언제 날아들 갔나눈 씻고 봐도 한 마리 없다…
[2019-10-15]썩은, 썩어가는 사과가 젖을 물리고 있다 하루의 시간도 한 해의 시간도 막바지 능선을 타 넘는 야산 언덕에서 썩은, 썩어가는 사과가 아직 푸른 힘줄이 꿈틀거리는 젖가슴을 …
[2019-10-10]식당을 나서려다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알던 옛친구를 만났지. 우리는 서로를 껴안았지. 점심을 같이 먹은, 엘리자베스 시대 시인들의 성을 가진 옆에 있던 동료들은후에 남자를 껴안는…
[2019-10-08]생각해 봤어, 당신이 복잡한 통로를 걸어갈 때 사람들이 발을 끌어당겨 당신을 지나가게 하는 일, 혹은 낯선 사람들이 흑사병의 잔해 같은 재채기라도 하면 ‘신의 축복을!…
[2019-10-03]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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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편안하게 일 잘하는" 주택 사업체 상가 전문 부동산 이 건승 입니다.부동산 팔고 사는일 좀 어렵죠?편안하게 잘 점검하며 여러분의 귀한부동산 거래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택 사업체 상가 팔고 사실때 주…
연방정부가 오는 1월5일부터 맨하탄 교통혼잡세 시행을 최종 승인했다. 뉴욕주정부 및 연방정부 등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혼잡세 시행의 길이 …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메디케어 파트D(약 보험) 점검 및 등록기간 동안 지역사회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제 강점하 조국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중가주지역의 한인이민 역사와 유적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의 새 회장에 안유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