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
[2012-01-26]두류산 야외 수영장 매표구에 줄을 섰는데 불쑥 나타난 젊은 건달이 새치기를 한다 순간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수영 팬티를 갈아입으며 뱃살이 접…
[2012-01-25]저녁 놀빛 받으며 팝콘 하나 굴러갑니다 무심코 밟으려던 발이 아찔! 허공에 뜹니다 일당(日當)을 목숨껏 끌고 가는 개미님의 귀가길입니다. 서우승…
[2012-01-19]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
[2012-01-17]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2012-01-12]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기에 내가 내 신발을 찾았고 내가 내 신발을 신으려는데 그가 내 신발이 내 신발이 아니라고 한 …
[2012-01-10]하늘과 땅의 거리 꽃가지와 가지 사이 행성과 행성 사이에 운행의 거리가 있듯 그대와 내 사랑에도 그만한 거리가 있다 살찐 흙덩이 위에 빽빽이 난 근대 싹 넉넉히 자리…
[2012-01-05]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그냥 여느 날과 마찬가지 날인데 모든 게 예사로 봐지지 않는 것이 만날 보던 건물도 그냥 그 건물 같지 않고 만날 건너던 건널목 신호등도 그냥 신…
[2012-01-03]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
[2011-12-29]어둠도 깊어지면 스스로 눈을 뜬다 흰 사슬을 풀어서 놓여나는 동짓밤을 누군가 북채도 없이 춤사위를 엮고 있다 진복희(1947 - ) ‘눈발 1’ 전문 어둠…
[2011-12-27]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 민영(1934년~ ) ‘겨울밤’ 전문 짧은 묘사가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는…
[2011-12-22]천안역이었다 연착된 막차를 홀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톡톡 이 죽이는 소리가 들렸다 플랫품 위에서 한 노숙자가 발톱을 깎고 있었다 해진 군용 점퍼 그 아래로는 팬…
[2011-12-15]승객은 한 사람, 쓸쓸해본 적 없이 승강장을 딛는 만큼 저녁을 내려놓는 그는 혼자서 달맞이꽃이었다 하룻밤쯤은 뜬잠으로 칭얼칭얼 피었다 모래톱까지는 되물어 …
[2011-12-13]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
[2011-12-08]햇살 잘 드는 쪽으로 자꾸 뻗어나가려는 가지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나무는 제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나이테를 새긴다. 뱃머리에 쓰이는 나무일수록 나이테가 촘촘하다…
[2011-12-06]빵집에 단팥빵 빵 일곱 개 맛있게 생긴 단팥빵 한 사내가 빵 사러와 아줌마, 단팥빵 하나 주세요 여기 있어요 단팥빵 한 개 사갔어요 빵집에 단팥빵 빵 여섯 개 포동…
[2011-12-01]염매시장 단골술집에서 입담 좋은 선배와 술을 마실 때였다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시키면 안주 떨어지고 안주 하나 더 시키면 술 떨어지고 이것저것 다 시키다보면 돈 떨어질…
[2011-11-22]차디찬 시멘트 축대 위 가파른 곳의 금간 틈서리를 비집고 살던 풀포기 하나 바람결에 나 이렇게 잘 있으니 염려 말라고 온 몸으로 흔들어보이던 고갯짓이 지금은 어디 갔나 모…
[2011-11-17]한복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긴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그만 입술과 한 세상이…
[2011-11-15]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2011-11-10]페이스북 그룹: 한인타운/Koreatown "Join해주시고 같이 만들어 가요" https://www.facebook.com/groups/thektown미국 LA OC및 주변지역 한인타운(Koreatown) 뉴…
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사업체 매물 보기 : Rtree.com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경제·낙태·불법이민 등 충돌바이든 고령논란 재점화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두고 4년 만에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버지니아의 유명 샤핑몰인 타이슨스에서 백주 대낮에 명품업체가 남녀 혼성 6인조 강도들에게 털리는 마치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페어팩스 카…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두고 4년 만에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첫 대선 TV토론이 지난 27일 열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