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브르 박물관 앞에 세워진 유리 피라미드.
프랑스는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프랑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1억 2백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은 나라로 이 부문에서 지난 30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늘 여행은 꿈꾸는 우리도 언제가 한 번은 프랑스를 여행해야 하는 것이다. 탑 여행사가 내년 초에 프랑스 일주 투어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낭만의 도시 파리부터 코트다쥐르의 눈부신 해변까지, 프랑스라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한 장씩 넘겨보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압도적 풍광의 노르망디
프랑스 여행의 시작은 역시 파리다. 에펠탑을 올려다보고, 센 강변을 거닐며 낭만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체감한다. 루브르에 소장된 거장들의 작품과 인사하고,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화가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엿본다. 파리의 화려함에 흠뻑 취하다가, 좀 더 고즈넉한 풍경이 그리워질 때쯤, 오베르 쉬르 와즈로 향한다. 고흐의 그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이 작은 마을은 쓸쓸함마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가 생을 마감한 곳을 걸으며, 천재 화가의 고뇌를 잠시나마 느껴본다. 다시 서쪽으로 길을 재촉해 노르망디 해안에 도착한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항구 도시 옹플뢰르에서는 잔잔한 물결 위로 흔들리는 배들을 보며 평화를 느낀다. 옹플뢰르 특유의 목조 건물들이 뿜어내는 아늑함도 좋고.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인 캉에서는 윌리엄 정복왕의 이야기가 담긴 오래된 건축물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무게를 느낀다.
그리고 몽생미셸을 마주한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됐다가 하는 모습이 정말 신비롭다. 수도원 꼭대기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엄했다.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자연의 기적과 인간의 위대한 건축술이 한데 어우러진, 그야말로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와인의 대명사 보르드
노르망디를 뒤로하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프랑스 역사의 중심지 중 하나인 루아르 계곡의 도시 투르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수많은 고성들이 늘어선 이곳은 동화 속 풍경 같다.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중세의 정취를 만끽한다. 이어서 만난 푸아티에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도시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가 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와인 여행이 시작된다.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 보르도에선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와인 시음은 물론이고, 미식의 도시답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즐거움은 정말 최고다. 보르도 근처의 작은 중세 마을 생테밀리옹은 마치 포도밭에 푹 파묻힌 보석 같았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태양의 땅 프로방스의 매력
프랑스 남부로 향하는 길, 첫 번째로 만나는 도시는 중세 요새 도시 카르카손이다. 완벽하게 보존된 성벽에 둘러싸인 모습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이다. 좁은 골목을 거닐며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드디어 태양의 땅, 프로방스에 도착한다. 지중해의 에너지가 넘치는 몽펠리에를 잠시 스쳐지나, 예술가들의 영감이 넘치던 도시 아를에 짐을 푼다. 고흐가 살았던 카페와 그가 그림을 그렸던 장소들을 직접 보며, 그의 흔적을 따라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도 인상적이다.
교황들의 도시 아비뇽에서는 거대한 교황궁에 압도당하고, ‘아비뇽 다리’로 유명한 생 베네제 다리 위에서 한때 번성했던 역사를 상상해 보았다. 프로방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예쁜 마을들. 절벽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돌집 마을 고르드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세련된 분위기의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폴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맑고 깨끗한 분수들이 있는 거리를 걸으며 도시의 여유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지중해 최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활기 넘치는 시장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프로방스의 매력을 마무리했다.
푸른 바다, 코트다쥐르의 유혹
여행의 끝자락은 프랑스 남부의 보석, 코트다쥐르로 구성된다.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휴양지를 일컫는 단어로 이곳의 주요 도시로는 니스, 칸, 마르세유 등이 있다.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에서는 화려한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해변을 거닐며 왠지 모를 설렘을 느낀다.
그리고 코트다쥐르의 수도라 불리는 니스에 도착한다. 쪽빛 바다가 펼쳐진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은 정말 최고다. 잠깐, 프랑스를 벗어나 옆 나라로 향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를 방문한다. 초호화 요트와 화려한 카지노가 즐비한 이곳은 다른 세상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에 있는 궁전으로 올라가 내려다본 모나코 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프랑스로 돌아오는 길에는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작은 마을 에즈를 방문한다. 이곳의 이국적인 정원과 지중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절경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다시 니스로 돌아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해변을 바라보며, 프랑스 일주라는 꿈같은 여정을 마무리한다. 예술, 역사, 낭만, 미식,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까지. 프랑스에서 만난 모든 순간들이 가슴속에 진한 감동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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