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 안팎의 낙폭을 좁히며 강세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주요 주가지수는 갭 하락 출발했지만, 악재 해소로 받아들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33포인트(0.32%) 오른 42,792.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2포인트(0.09%) 상승한 5,963.60, 나스닥종합지수는 4.36포인트(0.02%) 오른 19,215.46에 장을 마쳤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 증시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 같은 재료에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약세를 보였고 개장 직전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1.42%, S&P500 지수는 -0.93%의 갭하락으로 출발했다.
개장 이후엔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는 이미 주지의 사실인 만큼 무디스의 신용 강등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개장 직후 강력하게 유입된 저가 매수세는 장 마감 시점까지 이어졌고 주가지수는 결국 플러스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날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0.07% 하락한 경우를 제외하면 7일부터 지속되는 우상향 곡선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무디스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가 이미 알고 있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뤘을 뿐"이라며 "시장에 한숨 돌릴 약간의 틈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고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간 우리가 예상하는 강세 전망을 구조적으로 바꿀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가 잇달아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후행적"이라고 평가 절하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지난 4월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는 1.55%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에서 1% 이상 등락한 곳은 없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애플과 테슬라는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테슬라는 2.25%, 애플은 1.17% 내렸다.
애플은 시가총액 3위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알파벳은 이날 강세에도 시가총액 2조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도 8% 이상 올랐다. 그간의 급락세를 뒤집으며 이틀째 급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2거래일간 상승률 14%는 이틀 상승률 기준 2020년 3월 말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업체 레딧은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개장 전 7% 이상 떨어지다 -4.63%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이날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커지는 신호와 데이터가 일부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올해 초까지 경제 여건이 양호했으나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언제쯤 안정될지 나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6.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0포인트(5.22%) 오른 18.1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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