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관세면제 가능성 질문에 “살펴볼 것…많은 면제는 검토 안해”
▶ 러 전승절 하루 앞선 8일 美 2차대전 승전일로 지정… “우리가 이긴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미중간 '관세 갈등'을 풀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미국의 선제적인 대(對)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샅바싸움'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 입장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통상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이 바라는 대로 미국 쪽에서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유화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나?"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들이 돌아가서 자기들 파일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 달러(약 1천390조원)를 잃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가정용품 관세와 관련한 면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관세)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뒤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관세를 부과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한국 등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 차등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발효 13시간 만에 유예(90일·중국 제외)한 데 이어 자동차 부품 관세와 관련한 부분적 유예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해 "그들이 멈추길 희망한다"며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일부 결정을 해야 할 지점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뒤 어떤 결정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그것(전쟁 상황 등)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중재에서 더 이상 진척이 없을 경우 미국이 손을 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미국이 무한정 중재 노력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종식의 조건으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밴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평가를 요구받자 "맞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5월 8일을 2차대전 승전일로 공식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9일을 전승절(2차대전 승리 기념일) 80주년으로 성대하게 기념하는 데 대해 "러시아가 분명 (2차대전 승리의) 주된 요소였지만 우리(미국)만큼 중대한 요소는 없었다"며 "우리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가며 전쟁에서 이긴 것"이라고 밝혔다.
내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일부 중동 국가들에 부과한 미국산 반도체 수출 관련 통제 조치를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 등을 우려해 중동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그는 또 미국 정부 차원에서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받자 "(호칭 변경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나는 누구의 기분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등 서방 국가 상선과 군함 등을 홍해에서 공격해온 예멘 후티 반군과 휴전하기로 한 데 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중순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고 예멘 내 후티의 근거지 1천여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후티가 항복했다. 그들은 더 이상 배들을 폭파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휴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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