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후보, 金·韓 양자대결…계엄 책임론·공약 두고 난타전 전망
▶ 金 당심 결집, 韓 중도층 표심 기대…韓대행과 단일화엔 ‘적극’ vs ‘신중’
▶ 金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도 방법” 한동훈 “결선 앞두고 원샷경선이 상식적인가”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가나다 순)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입장을 놓고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맞섰던 4자 구도가 반탄파인 김 후보와 찬탄파인 한 후보의 양자 대결로 29일(이하 한국시간) 압축된 것이다.
김·한 후보의 최종 경선은 한 번의 토론회 후 이틀간의 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거쳐 다음 달 3일 결과가 발표되는 단기전이다.
두 후보는 경선 내내 부딪혔던 계엄·탄핵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면서 공약, 도덕성, 본선 경쟁력 등을 두고 더욱 뚜렷해진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재명 불가론'을 앞세워 당심(黨心)을 공략하는 동시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집권 전략과 정책·비전을 통한 중도층 민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선 탈락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反)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 캠프에 몸을 담았던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이영수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 회장, 김선동 전 의원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 원외당협위원장 53명은 오는 30일 김 후보 여의도 캠프에서 지지 선언을 한다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 시절 당정 갈등을 빚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가두면서 당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심을 결집해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측은 역시 경선에서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결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찬탄 대 반탄 구도를 '쇄신 대 구태' 구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비상계엄 당시 내각의 일원(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 수 있다'는 게 핵심 구호다.
결선에 당심과 민심이 5대5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존 탄핵 찬반 구도를 넘어 상대 지지층을 향한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경제·청년 공약을 통해 중도 확장성을, 한 후보는 국방·안보 공약을 내세워 보수 선명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지세 확장을 위해 경선 탈락자인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 경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홍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미묘하게 다른 두 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향후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기초가 될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태도가 결선 투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적극성에서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담판'을 통해 한명을 추대하는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반명 빅텐트' 구상에 호응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원하는 보수·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거론하며 "우리가 한 번 해본 단일화 방식이고, 그 방식을 통해서 노무현 후보가 시너지를 얻어서 그때 점프해서 이회창 후보를 꺾은 경험이 있다"며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후보는 MBN 인터뷰에서 최종 경선 2인과 한 권한대행의 '원샷 경선' 방법론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8명 넘는 분들이 치열하게 1차전, 2차전, 3차전 거쳐서 왔다. 그런 과정에서 갑자기 원샷 경선을 마지막에 결선을 앞두고 한다면 그걸 누가 상식적이라고 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빅텐트론을 두고도 한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민주당 출신인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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