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 잦은 복부 팽만 원인, 가스·대변 아닐수도
▶ 비정상적 횡격막 근육반응 의한 증상 많아
▶ 하루종일 지속되면 난소암 등 의심해봐야
내 위장병 클리닉에 찾아오는 복부 팽만 환자 대부분은 복부 내부에서 가스가 증가했거나 하는 무언가의 증상이 배를 바깥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식단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잦은 복부 팽만은 가스나 대변과 큰 관련이 없다. 오히려 비정상적인 근육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 내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해하게 된 바이다.
복강, 즉 간과 위 같은 내부 장기를 포함한 배 속의 빈 공간을 종이 상자에 비유해 보면, 문제는 상자 안의 내용물이 아니라 상자 자체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상자의 뚜껑을 아래로 누른다면, 내부의 무언가는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복부 팽만이 발생할 때 복강과 흉강 사이에서 폐를 지탱하는 근육인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가고 복부 벽의 근육은 이완되면서 복강 안의 모든 것들, 예를 들면 장기들을 앞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복횡격막 협응장애(abdomino-phrenic dyssynergia)’라고 불린다. 직관적이지 않게 들릴 수도 있다. 결국 팽만은 식사와 함께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식단을 바꾸려 한다. 실제로 양파나 마늘 같은 전형적인 유발 식품을 제거함으로써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왜 아무 변화가 없지?”라고 의문을 품게 된다.
좋은 소식도 있다. 다른 해결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복횡격막 협응장애어느 정도의 복부 팽만은 정상이며 보편적인 현상이다. 보통은 드물고 일시적이지만, 만약 자주 발생하고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인공 감미료나 껌을 끊는 것, 혹은 CPAP(지속적 양압 호흡기)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처럼 간단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팽만의 원인은 음식 외에도 다양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의학적 상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복횡격막 협응장애는 식사 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음식부터 원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상추를 먹으면 불편한 가스나 팽만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는, 상추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발생하는 가스의 양이 매우 적다는 것을 밝혀냈다.
상추를 먹은 후 팽만을 호소한 사람들의 복부 CT 촬영 결과는, 상추를 먹기 전과 비교했을 때 장내 가스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대신, 그들의 스캔에서는 복횡격막 협응장애의 특징이 나타났다. 즉, 내려간 횡격막과 돌출된 복부 벽 근육이 장을 갈비뼈 아래에서 편안히 있던 위치에서 배꼽 쪽으로 밀어낸 것이다.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기 위해 시도해볼 것들▲의사와 상담하기: 사람들은 종종 복부 팽만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별일 아닌 것처럼 넘기곤 한다. 하지만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사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단계는, 우리가 심각한 질환, 예를 들어 셀리악병이나 난소암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다.
▲식단 유발 요인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유당 불내증이나 브로콜리류 채소, 렌틸콩, 강낭콩 같은 대표적인 식품들은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에게서 팽만의 원인이 된다. 나는 저FODMAP 식단처럼 너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실험을, 등록된 임상 영양사의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올바른 팀과 함께 체계적이고 추적 가능한 방식으로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 습관에 대해 의사와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장 운동이 느린 경우는 복부 팽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약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의사는 또한 당신의 골반저 근육이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여부도 평가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상자 비유를 기억하는가? 골반저는 그 상자의 바닥이다. 이 근육들이 제대로 협응하지 않으면 팽만에 기여할 수 있다.
■바이오피드백 훈련에 대해 상담하기단순한 식단 변화가 효과가 없고 변비도 문제가 아니라면, 복횡격막 협응장애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는 위장병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두 건의 무작위 위약 대조 시험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피드백이라는 특수 물리 치료 운동이 환자들이 횡격막을 조절하고 팽만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훈련에는 가슴을 들어올리고 복부 근육을 수축하는 동작이 포함되며, 식사 전후로 이 운동을 수행한 참가자들은 4주 후에 증상이 평균 66% 개선되었다.
이러한 바이오피드백 훈련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관련 동작을 포함하고 집에서도 혼자 연습할 수 있는 횡격막 호흡 운동이 팽만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그 효과를 확실히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점폐경 이후 여성이 갑작스러운 복부 팽만을 호소하며 클리닉에 찾아오면, 내 머릿속에서는 작은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만약 그 팽만감이 하루 종일 지속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느껴진다고 말하면, 그 경고음은 더욱 커진다. 복부 팽만과 팽창은 난소암의 가장 초기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미국에서 다른 암들과 비교했을 때 난소암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증상을 나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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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sha Pasricha,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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