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쾌속 진군을 하고 있다. 있다. 10년 전만 해도 거의 무명이었다. 그 한국의 방산 업체들의 경쟁력이 세계 톱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K-방산 수출러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란 전망이 잇달고 있다.
무엇이 변방에 머물고 있었던 K-방산을 중앙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게 했을까. 급변하고 있는 군사지정학적 환경이 그 답으로 보인다.
냉전이 끝났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다. 바로 뒤이어 소련제국이 무너졌다. 반세기 가까이 지속되어왔던 냉전이 서방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그러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사는 자유의 실현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진보의 과정이다.’ 후쿠야마의 역사관이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와 적대, 경쟁해온 사회주의 소련제국이 붕괴됐다. 그는 이를 세계사가 진보의 종착지에 이르렀음을 고지하는 사건으로 진단하고 역사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다.
이 선언과 함께 서방세계는 역사의 바캉스에 들어갔다. 평화의 꿈에 도취해 사실상 무장해제를 해버렸다고 할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었다. 냉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더 살벌해졌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함에 따라. 한국은 자주국방의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국방력 강화에 내실을 다지며 지내온 세월이 70여년. 한국은 소리 없이 세계적 수준의 군사강국에, 메이저급 방산대국으로 변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과소평가되어왔다.
유럽 전쟁이 발발했다. 2022년 2월 푸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면 침공한 것이다. 뒤이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에 따라 전쟁의 불길은 중동지역으로도 번졌다. 이 과정에서 그 마각을 드러난 게 러시아-이란-중국-북한을 한 축으로 묶은 유라시아 독재세력 쿼드다. 전쟁의 불길은 동아시아로도 번질 기세인 거다. ‘역사의 종말’은 한 낯 미몽(迷夢)임이 드러났다.
어느 날 홀연히 찾아온 ‘다발적 위기의 시대’- 준 전시상황을 맞아 군비증강은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동시에 급증한 것은 미국 무기에 대한 수요다. 그러나 미국은 홀로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정황에서 새로이 정립된 게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다. 실제적 군사력 세계 5강, 더 나아가 ‘자유민주주의의 병기창’으로서 한국의 면모가 새삼 드러나게 됐다고 할까.
이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글로벌 10대 국가 무기수출 계약 대수 현황 보고서도 증명하고 있다.
SIPRI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투기, 공격헬기, 전투함, 유도무기, 전차, 자주포 등 기동장비 등 7개 완제품기준으로 미국은 2023년 말 현재 5,631대의 계약을 체결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2019~23) 기준 미국이 방산수출 세계 1위(42%)임은 물론, 가까운 미래에도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 선행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놀라운 사실은 같은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최근 5년(2019~23) 기준 글로벌 무기시장 점유율 2.0%로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말 무기수출 계약 대수 기준은 K-9 자주포 1,233대, K-2 전차 972대, 기동장비 609대, 경공격기 142대 등을 포함, 2,972대 이상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무기수출 계약 대수(order quantity)와 실질적인 무기계약 금액(order amount)과는 물론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무기 완제품(7종) 계약 대수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그 자체는 K-방산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K-방산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다. 독일산 자주포와 한국산 자주포는 성능에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격 수준은 한국산이 절반이다. 덕분에 69%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거기에다가 조기납품이 가능하다.
이 같은 강점으로 K-방산은 무서운 속도로 유럽으로, 또 중동으로 수출시장을 속속 넓혀갔다.
‘K-방산은 동남아지역에서 머지않아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뒤이은 톱 셀러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외신 보도다.
‘미국-한국-일본’ 대 ‘중국-러시아-북한’의 대결구도가 뚜렷해졌다. 이 정황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심지어 같은 공산국가인 베트남도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놓이게 됐다. 군사지정학적 대변화와 함께 한국산 무기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중국은 지고 있고 한국은 떠오르고 있다’- 외신이 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의 현 주소다. 한국무기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됐다. 여기에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K-팝 등도 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동남아국가들은 한국과 ‘과거의 한’같은 쓴 뿌리가 없다. 때문에 한국을 방산파트너로 선택하는 데 별로 주저함이 없다는 거다.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성능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저질 무기를 강매하려들고 있다. 뻔뻔함과 음융함의 미학이 후흑학(厚黑學)이라고 하던가. 그 후흑학 본산지인 중국 공산당 특유의 낯 두꺼움에 친중노선 동남아 국가들조차 질렸다. 이는 중국무기 보이콧으로 이어지면서 K-방산 시대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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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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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차이가 없는데 반값에 팔고 있다... 갑자기 난 혈세투입 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삼설 셀폰도 반값이 되면 좋겠네... ...
한국 무기글 보면 정말 가슴 뿌듯하지!!! 대한민국 방위산업 자랑스럽다. 그런데 방산비리 저지른 인간들 어찌 됐나 궁금하네! 이 명박정부 였나!!! 보수라는 정부가 ㅉㅉㅉ!
중국제품도 요즘은 품질이 좋아지고 있는걸 볼수있고 중국이 전반적으로 한국을 뛰어 넘는게 훠~얼씬 많은걸 알아 고걸 대치 준비 해야만 될것 같은 데 제일 중요한게 통일해 자주 국방 인건비 운송비 줄이고 자급 자족할수있는 발판을만들어야 남의 간섶없고 당당하게 어깰 나라히 거래를 할수 있게 하는게 급선무...
역시 팩크기사의 논조를 지 게소리 합당화 세뇌도구로 쓰는 뇌구조는 역시 게독 2찍 마가 볍신들의 뿌리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아갈배변의 대표주자 게새철 답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