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ng5 등 주류 언론도 비중있게 보도…5월18일까지 전시회
미국내 최고 한인 예술가로 평가받았던 사진작가 고(故) 남궁요설 선생의 사진 전시회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에드먼즈 위치한 캐스캐디아 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조용한 노래들’(Silent Songs)’이란 제목으로 오는 5월1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남궁 선생의 초기 작품들, 흑백사진, 시애틀심포니 공연 음악인들 사진, 암실에서 프린트한 소형 아날로그 사진에다 남궁선생의 친구 작품들까지 전시된다.
물론 익숙한 칼라작품인 설악산 오색, 야키마 리버, 레이크 줄리어스, 샤이샤이 비치, 마운트 석산 등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공개된 작품들이 많았다. 1978년 시애틀에서 공연을 했던 정경화씨와 그녀의 사인 등이 담긴 사진 등도 이채롭다.
작품뿐 아니라 남궁 선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왔던 초기인 1950년대 작품은 물론 남궁 선생의 젊었을 적 사진 등도 함께 전시돼 그야말로 남궁 선생의 예술 역사를 담았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 작품들을 보니 마치 사진이 조용한 음악 소리를 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위대한 예술가의 혼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지난 11일 밤에 열린 리셉션에는 300여명이 운집해 그야말로 이번 전시회의 인기를 반영했다. 남궁 선생과 예술을 사랑하는 미국인들이 주를 이뤘지만 한인사회에서도 남궁 선생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손창묵 박사 부부는 물론 이승영 대한부인회 사무총장, 보잉 김재훈 박사 등도 찾았다.
남궁 선생이 생전에 몸담고 챙겼던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회장 마틸다 김)과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가 소속돼 있는 워싱턴대(UW)한국학도서관친구들(회장 황선희), 이화여대 동창회 멤버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전시회 개최를 축하했다.
시애틀지역 주류방송인 King5도 남궁 요설 선생의 어빈 전시회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캐스캐디아 예술박물관 데이빗 마틴 큐레이터는 “위대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엿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남궁 선생의 전시회를 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된 작품들을 찾아내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부인 모니카 남궁씨도 “이번 전시회를 열기까지 수고해준 그리고 리셉션에 찾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남궁 선생은 1919년 4월24일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평양으로 옮겨갔다.
한국 최초의 신학자로 한국전 당시 북한에 납북돼 ‘공산주의를 선전하라’는 협박에 굴하지 않고 단식으로 투쟁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남궁 혁 목사의 아들이다.
또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교육자이며 한국 최초의 신문인 황성일보 사장을 지낸 남궁 억 선생을 큰 아버지로 두고 있다.
슈베르트 음악을 남달리 좋아했던 남궁 선생은 13살 때 슈베르트 명가곡 ‘보리수’ 가사를 “성문 앞 우물가에 서있는 보리수…”로 시작하는 한글로 번역했으며, 일본에서 성악(베이스)을 전공한 뒤 중국 상하이 교향악단과 고려 교향악단 매니저를 지내기도 했다.
1947년 워싱턴대학(UW)으로 유학 온 남궁 선생은 사진작가로 변신해 ‘신사실주의 사진’의 지평을 열며 근대 풍경사진의 원조인 안셀 아담스와 함께 사진예술에 정진했다.
특히 자연을 소재로 한 남궁선생의 작품은 순간을 포착, 마치 유화를 그려 놓은 것처럼 독특한 사진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생전에 UW이 개교 15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UW을 빛낸 15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남궁 선생은 1999년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뒤 재혼한 모니카 남궁씨와 함께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에 참여하는 한편 매년 장학금을 내놓아 한인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헌신을 해오다 지난 2013년 7월22일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남궁요설 장학금은 현재도 계속 되고 있다.
남궁 선생은 생전에도 “내 사진 작품의 바탕은 음악”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이 ‘조용한 노래들’이라고 붙여진 이유이다.
오는 5월18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에드먼즈 페리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캐스캐디아 예술박물관을 찾으면 남궁 선생의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박물관 회원과 학생은 무료이며 성인은 15달러, 시니어는 10달러의 입장료가 있다
캐스캐디아 예술박물관: 190 Sunset Ave S, #E, Edmonds, WA 98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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