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페라 2025-26 시즌 발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개막
▶ ‘라보엠’ ‘아크나텐’ ‘마술피리’ 등... 테너 듀크 김·베이스 연광철 등 한인 성악가들 주역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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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LA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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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LA 오페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부터 ‘라보엠’, ‘아크나텐’, ‘팔스타프’, 그리고 ‘마술피리’까지…
미 서부의 대표 오페라단인 LA 오페라(음악감독 제임스 콘론)가 지난 11일 새로 발표한 대망의 2025-26 시즌 메인 스테이지 라인업이다. 특히 이번 새 시즌은 LA 오페라가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이자, 지난 20년 간 LA 오페라를 이끌어 온 제임스 콘론이 음악감독으로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는 은퇴 시즌이기도 해 더욱 뜻 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가 올해도 LA 오페라가 선보이는 5개의 메인 무대 작품들 모두에 한인 오페라 가수들이 각 1명씩 주역으로 출연이 예정돼 있어서 K클래식의 높은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일정: 9월 20·21·25·27·28일, 10월 4·5·8일
오는 9월에 시작될 2025-26년 시즌 LA 오페라의 메인 공연장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첫 번째로 오를 개막작은 흥미롭게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히트작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을 오페라 무대에 올려 공연하는 것은 콘론 감독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마리아‘, ’투나잇‘ 등 유명한 노래들이 이번 오페라를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이끌 전망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 작품의 남주인공 ‘토니’ 역을 한인 테너 듀크 김이 맡은 것이다. LA 지역에서 성장한 한인 1.5세로 뉴욕 메트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미국 오페라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듀크 김은 올 시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으로 LA 오페라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어, 두 시즌 연속 러브스토리의 남주인공으로 LA 오페라 무대에 선다.
■ 푸치니의 ‘라보엠’
▲공연 일정: 11월 22·30일, 12월 4·6·10·14일
LA 오페라의 새 시즌 2번째 작품은 자코모 푸치니의 사랑받는 명작 ‘라보엠(La Boheme)’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과도 같은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이 오페라는 파리 대학가의 허름한 아파트에 기거하는 젊은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그대의 찬손’과 ‘내 이름은 미미’ 등 유명 아리아들이 등장하는 이 오페라에서는 한국이 낳은 오페라 스타 중 한 명인 바리톤 김기훈이 남주인공 로돌포의 절친인 ‘마르첼로’ 역으로 LA 오페라에 데뷔한다. 연세대 음대 출신의 김기훈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에 이어 2021년 영국 BBC 카디프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인 프라이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오페라하우스들의 콜을 받고 있다.
■ 필립 글래스의 ‘아크나텐’
▲공연 일정: 2026년 2월 28일, 3월 8·11·14·19·22일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초상 오페라 3부작 가운데 마지막 작품인 ‘아크나텐(Akhnaten)’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아크나텐(또는 아케나톤)이 주인공이다. 아케나톤은 기원전 14세기 이집트에서 다신 숭배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텐을 유일신으로 선포함으로써 세계최초의 일신교를 시작했던 파라오다.
파라오에 오른 아크나텐이 시대를 초월에 현대에 나타나는 상황을 그린 이 오페라에서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아크나텐의 모친 티예 왕비 역으로 출연한다. LA 오페라의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등용문인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 출신인 박소영은 서울대 음대를 수석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는다.
■ 베르디의 ‘팔스타프’
▲공연 일정: 2026년 4월 18·26·30일 5월 2·6·10일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Falstaff)’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부인들’을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자 그의 유일한 희극으로, 귀족이자 주정뱅이 뚱보인 팔스타프가 2명의 유부녀 알리체 포드와 메그 페이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 수작을 걸다 마을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다.
이 오페라에는 올 시즌 LA 오페라의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의 충실한 하녀 스즈키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가 퀴클리 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김효나는 이화여대를 나와 뉴욕 메네스 음대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으며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전국 오디션 최종 본선에 오르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미국 오페라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공연 일정:2026년 5월30일, 6월 6·11·14·17·21일
모차르트가 사망하기 2달 전 완성한 생애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The Magic Flute)‘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역작이다. 고대 이집트의 현자 ’자라스트로‘가 지배하는 지혜의 세계에 대항하는 ’밤의 여왕‘의 어둠의 세계 사이의 대립을 그리는데, 베이스 연광철이 자라스트로 역으로 출연한다.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떨친 연광철은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베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광철에게는 이번 ‘마술피리’가 LA 오페라에 서는 첫 무대다.
티켓 정보:
www.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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