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오 교육학박사·교육컨설턴트
해마다 2월이 되면 캘리포니아 주 및 네바다 주에서는 여러 지역의 Lions Clubs에서 고등학교 학생들, 즉 9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어웅변대회(Student Speakers Contest)를 실시합니다. 다른 주에 관해서는 각 주의 라이언즈 클럽 website에 들어가 보면 되겠습니다.
올해 2025 년의 제목은 “Artificial Intelligence (AI): Friend or Foe” 입니다. 제가 80년대 초부터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이 웅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여러 다른 라이언즈 클럽의 클럽 레블(club level)에 초대되어왔는데, 올해도 고등학생 영어웅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봉사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옛날 제가 고등학생 때 일본에서 개최된 “청소년 리더쉽 포럼”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세계 각국의 고등학생들과 “세계평화”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영어웅변대회라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심사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1937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온 Lions Club Student Speakers Contest는 스피취를 5분 이상 10분미만으로 해야 하며, club level, zone level, regional level, district level, area level, final contest 순서로 올라갑니다. 청소년들의 표현력과 독립적 사고력, 리더쉽 스킬,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고교생 영어웅변대회의 목적입니다.
웅변 평가 기준(Speech Evaluation Standards)으로는
1. The Text Alone(웅변내용): Did the speaker present important ideas? (웅변내용이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가?)
a. Originality (독창성)
b. Did the speech adhere to the subject title? (웅변 제목을 준수했는가?)
c. Quality of material (웅변 내용의 질)
2. Delivery Alone (전달): Did the speaker give a formal public speech?
a. Emphasis, Voice Control (강조점, 음성조절)
b. Enunciation, Pronunciation (발음)
c. Sincerity, Enthusiasm, Poise (신중성, 열정, 자세)
3. Effectiveness of the Effort as a Whole (전체적 노력의 효과)
a. Was the speech a well-rounded, cohesive effort? (균형과 일관성)
b. Did it have logic and organization? (논리와 조직성이 있는가?)
c. Was the speaker persuasive? (설득력이 있는가?)
또한 그 제목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연구(research)는 많이 했는지,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그 제목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증거가 있는지도 보게 됩니다.
On-line research를 해 보면 information이 너무 많아서 그 information을 수집하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관리(manage)하고 여과(filter)하고 분석(analyze)하는 높은 사고력(higher level thinking skills)이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스킬, 그리고 이슈(issue)를 분석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대학에서나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입니다. 저도 매일 많은 e-mail을 접하게 되는데 보내는 사람들의 사고력, 분석력, 영작문 실력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똑똑하게 표현하고 독립적 사고방식을 키우고 학생들이 미국 또는 세계전체의 사회 잇슈와 문제점에 대해 연구해서 설득력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리더쉽 스킬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 영어 웅변대회입니다. 주어진 지식을 암기(memorize)만 하는 게 아니고 비교, 대조(compare and contrast)하고 토론(discuss)하고 예측(predict)하고 평가(evaluate)하는 사고력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됨을 교육계에서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일본, 인도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세계에서 계속 수퍼파워로 남을 수 있는 길은 학생들에게 이와같이 높은 사고력을 계발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의 Lions Club Student Speakers Contest에서 지난 70년간의 최우승자들 중 세 사람이 한인학생이었는데, 1952-1953학년도에 최우승자였던 백 학준씨는 나중에 캘리포니아 최초의 한인 판사가 되었습니다. 영어웅변대회에 나가서 꼭 최우승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미국사회의 이슈가 되는 제목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에 참석한다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상담: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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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교육학박사·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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