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학생이 하버드대나 스탠포드대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훌륭한 자격을 갖춘 학생이 합격률이 50%인 대학을 세이프티를 생각하고 원서를 넣었는데 입학 거절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경우를 보면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너무 뛰어난 자격을 갖춰서 불합격한 것일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날지 궁금할 것이다. 어떤 대학도 ‘너무 우수한’ 학생에게 입학을 거절한다고 인정하지는 않는다. 또한 대학이 이런 지원자를 거부한다는 증거도 없다. GPA를 4.0으로 완벽하게 유지하고, 강도 높은 수업을 들으면서 학업적으로 도전하며, 과외활동과 자원봉사 등을 열심히 해온 학생을 대학은 원할 것이다.

뛰어난 지원자가 대학 교육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특유의 성실함과 집념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를 빛내 줄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지원자가 불합격 통보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능성은 두 가지다.

첫째, 신입생 선발 기준이 매우 높은 엘리트 대학에서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경우 대부분 지원자가 뛰어난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클래스 1등인 발레딕토리안만 50개주에서 5만명이 쏟아져 나온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한 지원자가 합격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둘째,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일드율(yield rate)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 대학이 일드율을 보호하기 위해 과잉 자격을 갖춘(overqualified) 학생을 거부한다고 생각한다. 일드율이란 대학이 입학을 허락한 지원자들 중 실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일드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대학에 대해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어느 대학의 일드율이 낮다면 지원자가 복수의 대학에 합격할 경우 다른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합격률이 높고 일드율이 낮을수록 대학은 경쟁력 있는 학생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은 세이프티 스쿨로 이런 대학에 지원할 수 있지만, 드림스쿨이나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다른 대학에 합격한다면 세이프티 스쿨에 등록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따라서 대학이 일드율을 보호하기 위해 이처럼 과잉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스스로 거부할 것이라고 일부 사람들은 추측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대학이 일드율을 보호하려고 우수한 지원자를 거부하는 것이 일드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려면 매우 훌륭한데도 불합격 처리하는 지원자의 숫자가 아주 많아야 한다.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대학이 이런 이유로 거절할 가능성은 낮다.

원서에는 성적보다 많은 것들이 나타난다. 4.0 GPA는 놀라운 성과지만 입시 경쟁이 치열한 대학에 합격하기에는 성적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대학은 성적을 넘어 지원자의 캐릭터를 찾는다. 종합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위해 엘리트 대학들은 원서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총 지원자 중 10% 이하를 선발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면 지원자는 ‘왕 중 왕’이 되어야 한다. 지원자는 원서를 내면서 ‘내가 과한 자격을 갖춘 것 아닐까’ 라고 느끼면서 합격을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서에 그 자격의 내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원서에는 다음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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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