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인사청문회…과거 후보자의 ‘日 군사대국화 반대’ 발언도 언급돼
▶ 민주, 자당 하원의원 출신 후보자에 스노든·러·이란 관련 공세 집중
인사청문회 출석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로이터]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는 30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개버드 후보자는 이날 열린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 정책답변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미국은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고 분쟁을 예방하며, 장기적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을 평가해달라'는 질의엔 "인생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특별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내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공격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보 커뮤니티(IC)는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고 시기적절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개버드 후보자가 과거 일본이 방위정책 기본방침 개정으로 자위대 '반격 능력' 보유 등 군사 대국화를 추진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언급되기도 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민주·뉴욕) 의원은 개버드 후보자가 2023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일에 맞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군사력 재편이 정말 좋은 생각일까? 우리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지도자들이 우리를 군사력 재편을 단행한 일본과 다시 마주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개버드 후보자는 "내가 이전에 제기한 우려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맥락을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고, 일본이 헌법에 명시된 자기방어적 태세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더 공격적 태세로 전환하는 것이 초래할 영향을 인식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역사를 고려할 때 우리는 우리의 안보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국가정보국장으로 임명되면 정보위와 대통령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버드 후보자는 중국에 대해선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의 솔트 타이푼(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의 사이버 공격과 미 재무부에 대한 해킹을 언급, "이는 미국 중요 인프라의 취약성과 중국의 정교한 사이버 능력 및 노력을 강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가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요직에 지명된 만큼,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개버드 후보자를 상대로 거친 공세성 질의를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지난 2013년 미 정보당국이 일반인을 무차별 사찰했다고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 개버드 후보자가 과거에 "용감하다"고 평가하고, 사면을 요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의원은 "스노든은 미국의 반역자였나. '예·아니오'로 답해달라"고 질의했고, 개버드 후보자는 즉답을 피한 채 "그(스노든)는 법을 어겼다"라고만 답했다.
다만, 개버드 후보자는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메인) 의원이 스노든에 대한 사면을 계속 지지할 것인지를 묻자 "스노든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넷 의원은 후보자가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바이든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인정했다면 이런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인지를 물었다.
이에 개버드 후보자는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을 비판하는 내 발언도 인용해달라"고 반박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개버드 후보자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미국이 표적 공습으로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것에 대해 "불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개버드 후보자는 "당시 그 공격에 대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고, 내 우려는 그것이 전쟁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옳았고, 전쟁 확대는 없었다. 그의 대(對)이란 정책은 국가 안보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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