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랍비 레비가 길거리에서 달려가는 한 남자를 보고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달려 가는가?” 랍비가 묻자 그 사내는 “행운을 잡으려고요!” 했다. 이에 랍비는 “어리석은 자일세 그려, 자네의 행운이 자네를 붙잡으려고 뒤쫒고 있는데 자네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네.”
빠른 세월속에 또 새해가 밝았다. 천지 위로 솟아오르는 새 태양의 기백과 함께 고동치는 심장에서 새로운 기운이 솟고 기대감이 부푼다. 동편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힘차게 올라 온 강렬한 해는 분명히 어제와 같은 해일진데 오늘은 더 찬란하고 희망에 차있다. 해가 바뀌면 지난 해의 잘못을 반성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심을 한다. 앞만 보고 달렸던 어리석음에서 뒤도 돌아보며 주위를 살피고 배려하는 삶으로 계획을 하게 된다. 해는 가고 또 오는데 올해 나는 어디를 향해 어떤 모습으로 가게 되는걸까.
새해 들어 닷새가 지나던 밤, 밤을 지새고 다음날 정오가 훨씬 지나기까지 눈은 겨울 신고식을 야무지게 해냈다. 폭설을 몰고온 칼바람이 멎은 고요 속에서도 대지는 새 생명을 꿈꾼다. 잎새들이 다 떠나고 숨소리조차 얼어붙은 듯한 나목은 하얀 대지위에 홀로 서서 날 쳐다보며 나의 할 일을 알려주는 듯 했다. 푸르렀던 시절만 생각하지 말고 바람탓, 겨울탓하는 오만은 버리고 이제는 자신의 속살을 찢고 새 꽃잎을 피우려고 깊숙이 뿌리를 내려 물을 길어 올리는 자신을 보라는 듯이.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니 자연을 즐기고 그의 질서에 순응하며 물흐르듯이 살라고… 행복도 성대한 무엇에 있는게 아니고 지금처럼 햇빛 따스한 창가에 앉아 하얗게 정화된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계를 감상하고 찬양하며 즐겨듣는 음악속에 좋아하는 책 하나 펴놓고 마시는 한잔의 커피, 포근한 품안에서 엄마의 자장가에 취해 꿈나라를 향한 아기를 바라 보는 엄마의 마음, 추운 날씨에 하루의 피곤을 끌고 돌아온 남편 앞에 정성드려 요리한 아내의 따끈한 된장저녁상 등, 그런 사소한 것에 있는 거라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00세로 평온하게 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두 칸짜리 방에서 검소하게 살다가 그것마저 국립 공원 관리국에 기부하고 저 세상으로 홀연히 갔다. 대통령 임기 후에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정치를 이용해서 돈 버는 건 다 거부하고, 주위에 부유한 친구들이 권유하는 전용기도 마다하고 이코노미석 여객기를 이용하며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았다. 강연이나 기업 컨설팅, 대기업 고문등도 다 거절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써서 땅콩사업에서 진 빚을 갚으며 나라의 세금을 최대한 절약한 연금, 경호비용 등을 받으며 생활했다.
철저한 크리스찬이었던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회 주일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북한의 핵위기 타결에 핵심적 역활을 했고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의 석방, 북한의 인도적 식량문제 해결등 한국의 평화 뿐아니라 중동평화, 나아가 인류사회 의 평화를 위해 헌신과 사랑, 열정을 보인 대통령이다. 또한 해비타트 운동으로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기쁨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존경받는 대통령,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떠오르는 기도문이 있다.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을 구하는 기도>이다. “하나님, 제가 바끌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시고/ 바꿀수 있는 일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 하소서” … 생략…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과 인생의 행복 등에 더 많은 지혜를 구하게 된다. 이 기도가 나의 새해기도가 되어서 삶이 성숙되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길 기도한다.
<
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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