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연과 영적 평화를 간직한 순례길,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걸어야 할 길…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누구나 한번쯤‘인생 버킷리스트’로 가슴 속에 간직한‘산티아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침묵과 고독 속에서‘나는 무엇인가’‘어디로 갈 것인가’를 질문하고 답하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더구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최근 스페인 북부지방의 관광지로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세계 3대 순례지로 꼽혀 일반 여행객들과 종교인 등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성지 순례지로 꼽히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여행 프로젝트에 신청한 미셸 장(68)씨는“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걷는 여유 속에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담고 무엇을 비워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며 순례여행 참가이유를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고 딸과 함께 신청한 한 참가자는“산티아고 순례길은 홀로이면서 같이 걷고, 같이 걸으면서 홀로 걷는 길이다. 딸과 마음의 대화를 실컷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례길 사연
▲사도 야고보의 묘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는 예수가 처형당한 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갔다가 헤롯왕에게 순교를 당했다. 그 후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스페인의 첫 전도지역인 오늘날의 ‘파드론’으로 옮겼는데 시신이 묻힌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814년 어느 날 밤 수도사들이 밝게 빛나는 별 빛의 인도를 받아 ‘야고보’의 묘를 발견하게 된다.
스페인 왕은 그 자리에 성당을 짓고 ‘야고보’의 유해를 안치하도록 했는데 그 곳이 바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다.
▲순례길의 상징이 된 조개 껍데기
순교를 당한 야고보의 시신이 제자들에 의해 스페인으로 옮겨지는 도중 그의 시신을 태운 배가 난파를 당했다. 그런데 파도에 밀려온 야고보의 시신에 조개껍데기가 덮여 야고보의 시신을 감싸고 있었다. 이 전설로 조개껍데기는 순례를 했다는 상징이 됐고 산티아고에서 조개껍데기를 가져오면 완전한 평화를 얻었다는 의미로 통했다. 배낭에 조개 껍데기를 달고 걸으면 순례자임을 표시하게 된다.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한 기적
순례길을 거치는 도시 중 오 세이브로가 있다. 오 세이브로에는 836년에 건립된 오 세이브로 성당이 있는데 순례 길에 만나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폭설이 내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후안산틴이라는 농부가 빵과 포도주를 얻기 위해 성당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사제는 ‘한 조각 빵과 포도주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추운 겨울날에 성당에 오다니…’ 하며 빵과 포도주를 주기 위해 축성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때의 이 피와 살이 항아리에 담겨 성당의 정면 양쪽(왼쪽에는 살이, 오른쪽에는 피)에 담겨져 있다고 한다. 1486년 산티아고를 순례하던 왕이 이 성물을 가져가려 했지만 말이 꿈쩍하지 않아 성물을 놓고 갔다는 일화가 있다.
▲순례 길의 노란색 표시
순례 길은 곳곳에 노란색으로 조개껍데기를 그려 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 표시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이렇게 노란색으로 표시한 사연은 오래전 도로공사에서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를 사용하고 남은 페인트로 길을 표시했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눈에 띄는 색이라 그대로 썼다고 한다.
▲철의 십자가
순례길 폰세바돈 인근에는 높은 십자가가 서있고 그 밑에 수많은 돌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돌은 순례자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이 곳에 내려놓으면 마음의 짐도 내려놓는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돌에는 이루고 싶은 소망, 내려놓고 싶은 짐들을 적혀있는데 순례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수 천년 동안 켜켜이 쌓인 수많은 사연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참가자들은 집에서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가져와 소망을 빌고 짐을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해 보기를 권유한다.
▲헤밍웨이와 팜플로냐
헤밍웨이는 팜플로냐에 머물먼서 ‘태양은 또 다시 떠 오른다’라는 작품을 썼는데 이 곳에는 헤밍웨이가 자주 들렀던 카페와 거닐었던 광장, 묵었던 호텔이 있어 순례자들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됐다.
▲산 로케 동상
순례를 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산 로케 동상이 있다. 산 로케는 유산으로 받은 많은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로마로 순례를 떠났는데 순례도중 전염병을 걸린 사람들을 돌봐주는 가난한 순례자로 살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상 앞에서 산 로케의 정신에 예를 표하고 있다.
▲묵시아, 피스테라
순례자의 끝은 사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아니라 묵시아, 피스테라다. 순례자의 끝 지점(0km 표지판)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끝, 지구의 끝이라는 상징적인 곳이다.
순례자의 끝을 알리는 기념비가 있다. 옛날에는 순례 동안 신고 온 부츠를 태워버리는 의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금지돼있다. 묵시아와 약간 떨어진 피스테라에는 순례자들이 모여 기도를 올리는 성지가 있다.
<2025 산티아고 순례여행 안내>
▲일정: 2025년 4월9일~4월24일(15박16일, 예약접수중, 참가인원 30명 제한, 선착순 마감)
▲문의: (213)304-3471(한국일보)
(213)503-1160(오렌지투어)
■한국일보 순례여행 특전
- 산티아고 순례길 오리지널 출발점인 프랑스 생 장 피드 포르(St Jean Pied Port)에서 출발, 피레네 산맥 등정
- 순례를 겸한 관광(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팜플로냐 시내, 부르고스 산타마리아 대성당, 마드리드 시내관광)
-최고급 호텔 숙박과 고급 레스토랑 식사, VIP 프로그램
-낭만과 추억이 있는 순례 여정
-순례자 여권 스탬프 및 순례 인증서 수령
-순례의 끝이며 지구의 끝으로 일컫는 묵시아, 피스테라 순례
-참가하고 싶으나 걷기 힘든 참가자위해 리무진 버스 동시 운항
-포르투갈 최대의 항구도시 포르투 관광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