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립·갈등 속 ‘새 전개’ 주목…NYT “긴장 속 대치 일단 종료”
▶ FT “또한번 뒤틀린 정치위기”…WP “추문 많은 韓대통령사 최신사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한국시간)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
내란 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한국시간) 체포되자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한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체포 사실을 전하는 기사에서 한국의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 체포는 지난 몇주간 많은 한국인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한국의 최대 동맹국 미국에서도 우려를 불러일으킨 불확실성 이후 법치주의가 우세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가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사회를 분열시켜온 대립과 갈등에서 새로운 상황 전개가 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가 일단 종료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체포는 지난달 계엄령 사태 이후 촉발된 한국 정치 위기가 또 한 번 뒤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아시아 4번째 경제 대국으로서 한국의 민주적 신뢰도는 정치 위기 때문에 흔들렸다고 부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의 체포 때문에 한국의 최근 정치 불안정성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추방, 총살, 탄핵, 투옥 : 한국 대통령사'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상황 전개는 역사적이긴 하지만 추문으로 가득한 한국 대통령사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적었다.
앞서 대다수 유력 글로벌 매체들은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에 배치하며 긴급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실시간 영상 및 속보로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라이브 업데이트 형식으로 자세히 전했다.
NYT는 헌법재판소, 경찰, 공수처 등 윤 대통령 조사 주체에 대해 그래픽까지 동원해 별도 기사로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체로 지난달 3일 계엄령 이후 국회 탄핵소추, 공수처 1차 체포 시도 무산 등을 거치며 심화한 한국 정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C는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 및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간의 구호 경쟁,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의 대치 등을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이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해 몇 주간 진행됐던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언급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윤 대통령이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고 전했다.
WSJ은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구금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평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WP도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경찰 등이 대거 집결한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스케치했다. WP는 몹시 추운 이른 아침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여당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 기관들은 전례 없는 정치 위기에도 대체로 중립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 경호처는 공무원 신분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짚었다.
일본, 중국 언론들도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속보로 비중 있게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관저를 빠져나가는 화면을 반복해 보여주며 체포 의미와 전망 등을 분석했다.
중국중앙TV(CCTV)와 관영 신화통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속보로 실시간 보냈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는 관련 속보를 볼 수 있는 타임라인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서비스했다.
바이두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에선 이날 새벽부터 윤 대통령 체포 관련 단어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체포 직후에는 '윤석열 체포'가 실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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