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로 잿더미에 덮혔던 폼페이가 발굴작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뒤로 당시 폭발했던 베수비오 화산의 모습이 보인다.
서기 79년 나폴리의 남동부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다. 해발 1300미터의 베수비오산은 평범한 능선의 밋밋한 산이었다. 1000년 가까이 화산 활동이 없었기에 폭발의 위협도 없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적인 폭발이었고 규모는 거대했다. 폭발로 고온의 화산재가 다량으로 분출됐다. 산의 남쪽 가까이 있던 도시 폼페이는 엄청난 양의 화산재에 매몰돼 순식간에 지상에서 사라졌다.
모든 대형 사고가 그렇듯이 손 쓸 틈이 없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폼페이 주민 2000여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순식간에 도시가 화산재에 매몰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생활상이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됐다.
폼페이는 올리브, 올리브 기름, 와인 등을 거래하는 무역의 중심지였다. 고대 로마 도시였던 폼페이에는 목욕탕, 주택, 사원, 공공건물, 사창가, 여관 그리고 카페들이 있었으며 2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까지 갖춘 도시였다.
화산 폭발 후 1500년이 지난 1592년, 이 일대에서 진행되던 수로공사중 화산재에 묻혔던 폼페이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 때 본격적인 발굴은 진행되지 못했다.
861년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사라진 도시 폼페이 발굴이 본격화 됐다. 이탈리아 고고학자 피오렐리가 발굴대장으로 지명되고 유적지에 대한 구획 정리와 조직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폼페이 발굴 작업은 현재도 진행중으로 현재까지 도시의 80%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발굴 프로젝트에 동원되었고, 1억1600만달러가 투자돼 유물의 보존과 유지, 그리고 추가 발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전, 간이식당, 사륜마차 등이 발견됐고 프레스코화, 모자이크, 벽낙서 등이 추가과 발굴됐다. 이곳에서 발굴된 출토품들은 나폴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폼페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고 해마다 400만명의 여행자들이 로마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 폭발 당시 폼페이는 로마 상류계급의 호화 별장들이 들어서 있던 휴양 도시였다.
폼페이는 나폴리와 소렌토에서 가깝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폼페이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린다. 폼페이는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매몰된 곳이라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범위가 넓다. 모든 곳을 다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발굴된 지역중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는 몇몇 장소를 소개한다. 추천 장소를 찾아가다 보면 폼페이의 많은 길과 건물들을 만나게 될텐데, 개방된 곳이라면 자유롭게 들어가 기웃거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원형경기장(Amphitheatre)
원형경기장은 검투장으로 쓰였고, 나폴리의 이곳은 로마의 검투장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로마의 콜로세움이 세워진 기원전 70년 보다 150년이나 일찍 건축됐고, 최대 2만명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다.
▲대형 주택(Praedia of Julia Felix)
폼페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주택중 하나이다. 집 주인인 줄리아 펠릭스는 건물의 일부를 세입자들이 살 수 있도록 아파트식으로 개조했다. 건물의 중앙 높은 곳에 유리로 지붕을 만든 넓은 공간이 있고, 큰 정원, 온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술집(Thermopolium of Vetutius Placidus)
음식과 술을 팔았던 술집이다. L자 모양의 벽돌로 된 카운터에 음식을 저장한 큰 병들이 있었고, 카운터 뒷쪽의 벽에는 수호신이 제단 위에서 희생 제물을 받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개 모자이크(Dog Mosaic of Paquius Proculus)
집 내부 입장은 제한되지만 경비견이 문에 묶여 있는 모자이크 그림은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
▲세탁소(Fullonica of Stephanus)
폼페이에서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춘 세탁소이다. 이곳에서 옷을 세탁하고 얼룩을 지웠다. 개인 집을 공장으로 개조한 곳으로 최근에 대규모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공중 목욕탕(Stabian Baths)
폼페이의 가장 오래된 공중 목욕탕이다. 건물의 전체 크기는 3500평방미터이며 남탕과 여탕으로 나눠져 있다. 남탕이 특이하게 여러가지 색깔의 벽돌로 치장돼 있다.
▲사창가(Lupanar)
폼페이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건물 안으로 입장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건물은 복층으로 지어졌고, 침대와 화장실이 구비된 10개의 방들이 있다. 실내에는 선정적인 그림들이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다.
▲베이커리(Bakery of Popidius Priscus)
폼페이 시민들은 빵집에서 빵을 구입해 먹었다. 현재까지 모두 35곳의 빵집이 발굴됐고 빵집은 각 지역에 빵을 공급했다. 이 빵집에는 4개의 큰 맷돌, 4개의 저장실, 그리고 빵을 굽는 큰 오븐이 있다.
▲아폴로 신전(Sanctuary of Apollo)
아폴로 신전은 폼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중 하나다. 이층 높이의 돌기둥들로 에워쌓인 높은 곳에 지어졌다. 계단의 아랫쪽에 제단이 있고, 기원전 80년에 이 사원을 만든 4명의 공직자 이름이 새겨진 헌정사가 적혀 있다.
▲야외 원형 극장(Theatres & Gladiators Barracks)
그리스 야외 극장과 비슷한 스타일로 지어진 5천석 규모의 극장이다. 자연적인 경사를 이용해 관람석을 지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통치 기간 동안 이 극장은 로마 스타일로 확장됐다. 현재 이 극장에서 해마다 폼페이 여름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극장의 무대 뒷편에는 사각형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처음엔 극장 관객들이 쉬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었다가 나중 서기 62년 이후에는 검투사들을 위한 막사로 개조됐다.
탑 여행사의 서유럽투어(10박11일)는 런던, 파리, 로마, 스위스,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나폴리, 소펜토, 폼페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모두 방문하는 베스트셀러 여행 상품이다. 2025년의 첫 서유럽 투어는 4월 23일 출발한다.
문의 (703)54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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