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9일 사망한 지미 카터는 한국과 아주 특이한 인연을 맺었던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 1977년 제 39대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한반도가 전쟁 일보 전까지 갔을 때 직접 평양을 방문, 김일성과 면담하고 북한이 다시 핵사찰을 받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영삼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비서였던 필자는 그 때 두차례 카터 대통령을 만났다. 처음은 카터가 평양을 방문하기 전날인 6월 14일 오후였고 두번째는 카터가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온 6월 18일 토요일 점심 때였다.
1994년 봄 서울에는 빠르게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3월 19일 “전쟁이 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는 북한의 협박이 있은 후 남북 간에는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주한 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떠나라는 통보를 내보낼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상점에서는 라면이 품절되기 시작했고 휴교령을 내리는 외국인 학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4월 20일에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이 서울을 방문하고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필자도 페리 장관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귀국한 페리 장관은 5월 말 백악관에서 긴급 군사회의를 열었다. 주한 미군 사령관을 포함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게 될 고위 미군 지휘관들이 모두 모여서 한반도 전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회의에서 내려진 결론은 외과식 수술 작전이었다. 동해에서 미군 함정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서 영변의 핵시설들을 제거하는 작전으로 마치 외과의사들이 몸속의 종양을 제거하듯 영변의 핵시절들만 골라서 파괴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의 군사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미국 국방성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에서는 수술 이후가 문제였다. 영변의 핵시설들을 제거한다고 해도 북한이 그냥 당하지는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은 일차적으로 휴전선 이북에 배치된 장거리포와 장사정포로 서울을 공격해올 것이라는 게 우리 국방부의 판단이었다. 불바다가 아니라고 해도 수도권 일대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미 양국 지도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기 시작했지만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움직이기 시작한 게 카터 대통령이었다. 퇴임 후 카터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빈민 구제에 힘을 쏟고 있던 카터에게 한반도에서 평화 중재역을 건의한 사람은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였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북한에게 우호적 인물로 인식되어 있던 카터는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김일성의 초청장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직접 평양에 가서 김일성을 직접 만나 돌파구를 마련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당시만해도 북한은 김정일의 세상이었다. 벌써 20년 전부터 김일성은 아들에게 거의 전권을 위임하고 2선으로 물러나 있었다. 북핵문제를 실질적으로 지휘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들이었다. 아들의 결정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김일성 한 사람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소의 이견이 있었지만 카터의 평양 방문에 관한 한미 양국의 양해가 이루어졌고 그래서 6월 늦은 초순 서울에 온 카터는, 평양 출발 하루 전인 6월 14일 화요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한국 정부의 생각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얘기를 꺼냈다. 김일성이 살아 있는 동안 남북 정상이 만나서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가는 길을 터놓아야 한다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상당히 길게 설명했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김일성이 생전에 분단 극복의 토대를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흘 동안 평양에 체류하면서 세차례 김일성을 만난 카터는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청와대로 와서 김영삼 대통령과 점심을 하면서 김일성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카터는 김일성과의 대화 때 적은 노트를 보면서 김일성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마치 김일성의 말을 전해주는 메신저인듯 했다.
메시지의 요점은 언제든지 조건 없이 남북 정상이 만나 아무런 제한 없이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맡겨두었는데 일이 꼬이고 잘못되었다고 했다. 아들에 전권을 맡긴 것을 후회한다는 듯한 해석도 가능한 말투였다. 이제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본인이 직접 챙겨 한반도의 평화를 보다 튼튼한 기반 위에 올려 놓겠다는 말도 했다.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그 때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더라면 아마도 카터는 2002년 보다 몇년 빨리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지 모른다.
이제 3주 후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바뀐다. 민주당의 바이든이 물러나고 공화당의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2020년 가을 바이든에게 패해서 의사당 난동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을 연출했던 사람이 4년의 공백기를 넘어 다시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는 희귀한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4년이다. 트럼프는 지난 45대 대통령으로 우리에게 특이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그것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와 다음 해 2월 하노이에서 개최되었던 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지만 아직도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애착 내지 상당한 미련을 갖고 있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트럼프는 즉흥적인 지도자로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를 이념의 잣대로 평가하기 보다는 거래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장삿속이 맞으면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려는 그의 전략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김정은이 워싱턴에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클린턴 때에도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에서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북한은 클린턴의 북한 방문을 초대했고 미국은 클린턴의 북한 방문을 전제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적도 있다. 현재로서는 꿈같은 얘기지만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도 처음에는 꿈같은 얘기였다.
특히 트럼프가 임명한 외교 안보 고위관리들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북한 특사로 임명된 그레넬 대사만 보아도 그렇다. 베네수엘라와 북한에 대한 특수 임무를 맡고 있지만 북한에서 그 특수 임무로 한 건 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대사를 지낼 때부터 미국은 자신과 같은 저돌적 외교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다.
백악관의 부국가보좌관을 맡는 알렉스 웡도 그렇다. 트럼프 1기 동안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면서 트럼프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지금은 정치적 성향보다 직업외교관적 성격이 강했던 앤드류 김이 물러났기 때문에 그레넬이나 웡의 활동 공간이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한국의 국내 정치는 내일을 예측하기 힘든 혼란 속에 빠져있다. 하루 속히 혼란을 수습하고 곧 닥쳐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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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욱 정치학 박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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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일송, 카토, 낌영샘이...모두 다 일루미나티.압잡이들...도람통도 아마 압잡이...뻔하다...문제는 미쿡이 부도직전이라 지푸라기라도 잡을심정인데..이걸 헌궈를 이용해 빠져나가려고ㅠ한다는거다...헌궈공장을 약탈하고 환율조작으로 부를 강탈하고 끝엔 전쟁을 일으켜 궁민덜을 갈아넣고 그걸 이용해 돈벌어먹고..아니면 장개덜한테 노예로 팔아먹고 그 댓가로 장개덜이 미국채를 더 사주든지 이미 산걸 탕감해 주든지...참 어처구니가 없다..
내러티브에 속고, 멍멍해져 전후좌우 방향 감각을 잃고 눈뜬 장님이 되어 끌려다니고 있지 … ㅉㅈ 제목에 껍대기에 속지 말자 !
그 냄새가 난다. 한국과 세계가 이런 류의 표현, 글, 이야기
두리뭉실 모호한 표현과 타임라인 ! 냄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