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결의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이다. 그동안 이 비상계엄이 위헌 또는 불법이라는 논란이 있어오다가 국회가 탄핵 결정을 낸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윤대통령의 탄핵을 부결하든, 인용하든 결과를 우리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후의 사태는 과거에도 그리 하셨듯이 하나님께서 뜻에 따라 인도하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
나는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보면서 이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개개인의 삶 뿐 아니라 인류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번 사태를 허락하신 데는 우리는 당장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 무슨 뜻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80세 후반부를 살아오면서 내 지식과 지혜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고통, 역경, 불공평함 등 어려움들을 여러 번 당했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런 어려움들을 허락하신 이유를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세월이 흘러 되돌아 볼 때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경험을 여러번 했다.
나는 대학 4년 때 1960년 4.19학생혁명을 맞았다. 군대 복무 휴가 중 동료 학생들과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규탄하는 항거 대열에 동참했다. 많은 동료 학생들이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참상을 눈으로 목격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 했고 하와이 망명길에 올랐다. 그리고 1965년 7월 19일 망명 5년에 90세로 조국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하와이에서 숨을 거두었다.
1965년 7월 27일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수십만의 서울 시민들이 동작동 국립묘지로 향하는 그의 장례행렬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나는 목격했다. 왜 시민들이 울었을까?
해방의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는 38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갈라지는 슬픔을 당했다. 그리고 3년의 세월이 흘러 남쪽에는 유엔이 승인한 대한민국 정부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1948년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 수립됐다. 500년 이씨 왕조속에서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혁명'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 사상과 시장경제제도를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어 나가갔다. 의무교육과 토지개혁 등 여러 개혁제도를 도입해 국가의 기초를 닦았다. 정부수립 2년도 채 못되어 김일성 북한군이 1950년 6월 25일 남침하여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이승만 대통령은 유엔군의 도움을 이끌어내어 남한의 공산화 위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 그리고 휴전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 안정속에서 국가재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세월이 흐른 후에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다.
나는 합법적으로 수립된 장면 정부를 1961년 5월16일 군사 구데타를 통해 전복시킨 5.16사태가 일어날 당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군사독재를 펼쳐 온 박정희 정권을 보면서 더욱 그러했다. 더구나 정부가 1972년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유신헌법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문을 열어놓은 사태는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민주항쟁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미국 유학생활 중에 접하게 됐다. 나는 박정희 정부 초기에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정부 주도 경제개혁을 펼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한을 현실적으로 풀어갈 수 있음을 직감했다. 독재가 선택하기 쉬운 부패부정이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한 산업혁명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과 실천 덕분이 아니겠는가? 세월이 흐른 후에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다.
2022년 5월 10일에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2년 반 동안 집권하면서 연론조사 지지율이 30%를 넘지못하는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탄핵사태를 맞이한 그의 인기는 11% 미만을 맴돌고 있다.
이렇게 인기 없는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반동안 이룬 성과들을 돌이켜보자. 문재인 정권 때 관계가 껄끄러웠던 한미, 한일 동맹관계를 다시 확고하게 세우고 북한, 중국과의 관계에서 할 말을 하는 자세를 취한 그의 정책은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높이 평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이 파기로 결정되어 남은 2년 반 임기 동안 국가발전을 위해 큰 공적을 남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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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볼티모어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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