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부장관에 파인버그…한미 확장억제 담당엔 ‘北비핵화 비현실론’ 콜비
▶ 경제자문위원장에 집권 1기 재무부 경제정책고문… “경제 대성장 이룰 것”
'억만장자 정부'를 꾸린다는 지적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2인자에도 금융업계 거물을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 국방부 부장관에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파인버그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파인버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서버러스 캐피탈은 극초음속 미사일 사업에 투자했으며, 파인버그는 한때 용병업체 다인코프(DynCorp)를 소유하기도 했다.
그의 자산 가치는 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엘브리지 콜비는 국방부 정책차관에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콜비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 외교 및 국방 정책을 옹호하는 매우 존경받는 인사로 나의 우수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군사력을 복원하고, 나의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정책차관은 동맹과 국방 협력을 담당하며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함께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미국 측 책임자이기도 하다.
콜비는 작년 5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미국의 군사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자국 방어를 최대한 스스로 책임지고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로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비현실적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제한 등 군비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1기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근무 경험이 있는 마이클 더피를 국방부 획득 담당 차관에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접근 방식의 확고한 지지자로서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을 재활성하고 미군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차량 기업 우버의 임원 출신인 에밀 마이클을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으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밀은 우리 납세자의 돈을 엄청나게 절약하면서 우리 군이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정교한 무기를 가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스 배스를 국방부 보건 담당 차관보에, 조 캐스퍼를 국방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스티븐 미런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티브는 나의 경제팀과 함께 미국인 모두를 위한 경제 대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런 지명자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트럼프 집권 1기 행정부 시기 재무부 경제정책고문을 지낸 인사다.
백악관 CEA 위원장은 미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미런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매우 영광"이라며 "모든 미국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급성장하고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대통령의 정책 의제를 이행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대선 공약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미런 지명자는 지난달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 미국인의 안보 성과를 향상할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세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이제야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실제 해결에 나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에 1기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국방부 연구공학 차관 대행을 지낸 마이클 크라치오스를 발탁했다.
과학기술정책실(OSTP)의 인공지능(AI) 선임정책자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스리람 크리슈난을 지명했다.
신설되는 디지털자산 대통령자문위원회 사무국장에 보 하인스를 임명했다.
대학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하인스는 202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졌다.
인사관리처(OPM) 처장에는 벤처투자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파트너인 스콧 쿠퍼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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