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비영리 ‘페른베 음악재단’ 최희선 대표
“한인 전문 음악가 3명이 뜻 모아 설립
다양한 음악교육·커뮤니티 프로젝트 추진
음악 통해 세상을 선하고 이롭게 하고파”최희선 대표
“음악으로 세상을 연결하고, 음악을 통해 세상을 좀더 선하게 밝히는 게 저희가 간절히 꾸는 꿈입니다.”
남가주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음악가들이 주축이 돼 최근 새로 결성된 비영리 음악재단 ‘페른베 뮤직 파운데이션(Fernweh Music Foundation)’ 최희선 대표의 말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최희선 대표는 예원학교·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를 거쳐 에쎈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최정상급 연주자로, 독일 하겐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악장을 거쳐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과 바흐 솔리스텐 서울 오케스트라 리더를 역임했고, 이후 미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면서 어바인에서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 대표와 피아니스트 장성, 플루티스트 송영지 등 3명이 함께 뜻을 모아 설립한 ‘페른베 음악재단’은 지난달 회원들로 구성된 ‘페른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첫 공식 연주회를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지며 당찬 출범을 세상에 알렸다. 남가주 한인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페른베 음악재단에 대해 최희선 대표와의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재단을 만든 배경과 목적은
▲음악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설립된 페른베 뮤직 파운데이션은 음악의 가치를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세 명의 음악가가 뜻을 모아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이들의 조화와 비전은 재단의 활동에 깊이를 더하며, 음악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자 한다.
-페른베의 뜻은
▲페른베(Fernweh)는 독일어로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이나 ‘떠나고 싶은 마음’을 뜻한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강한 동경’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모인 한인 음악가들은 바로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아직 닿아보지 못한 감정들로 연결되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페른베’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페른베라는 말이 저희가 음악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경계와 그 안에 담긴 열망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설립자 세 명은 어떤 인연인가
▲페른베 뮤직 파운데이션의 설립을 주도한 저희 세 명은 모두 한국에서 예원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학창 시절에는 서로 만나거나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 각기 다른 시기에 유학을 떠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음악적 여정을 이어갔고 세대 차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차이는 오히려 페른베 뮤직 파운데이션의 가장 큰 강점이 됐다.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쌓아온 음악적 시각과 철학이 만나 한층 더 깊고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음악이라는 공통의 열정을 통해 다시 만난 저희 세 명이 각자의 독창적인 경험과 시너지를 모아 함께 세상을 밝히는 음악적 여정을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구성원들은
▲페른베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각기 다른 세대와 배경을 가진 연주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구성원 중 절반은 과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경기필하모닉 등 한국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각 파트의 수석 연주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 50%는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최고의 음악학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거나, USC, UCLA, 줄리아드, 콜번 등 세계적인 학교에서 박사학위나 전문 연주자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뛰어난 연주자들이다.
이 독창적인 조합은 단순히 경험과 신선함을 나누는 것을 넘어, 서로에게 배움과 영감을 주는 상호작용의 장이 되고 있다. 젊은 음악가들은 각 파트를 이끄는 수석 연주자들에게 연륜과 깊이를 배워가며 수석 연주자들 역시 젊은 세대가 가진 신선한 시각과 현대적인 해석으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조화가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내며 세대와 경험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구체적 활동 목표는
▲음악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창립자들은 어린 시절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으며 이를 통해 삶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세상을 더 깊이 있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저희 재단은 이러한 음악교육의 가치를 확신하며, 음악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이들에게도 그 혜택을 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음악교육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며, 특히 소외 계층의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음악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후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이같은 협력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분들과 기업들이 저희 재단의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신다면 저희가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희는 음악이 단순히 연주 기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힘이 있다는 믿음 아래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지지가 함께할 때 저희 재단의 여정이 더 큰 울림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
후원 문의: info@fernwehmusic.com
웹사이트:
www.fernwehmusic.com페른베 뮤직 파운데이션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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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