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 발표…스마트 안경도 곧 테스트
▶ “비전 프로보다 더 가볍고 편안…가격도 더 낮아질 가능성 시사”
확장현실 헤드셋 화면 [구글 제공]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내년 출시된다.
이에 따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퀘스트를 각각 출시한 애플,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이 헤드셋에 탑재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을 선보이며 삼성이 개발한 첫 번째 기기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2년여 만이다.
확장 현실을 의미하는 XR(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다.
한국어에서 따온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코드명의 이 헤드셋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 구글의 운영체제와 퀄컴의 칩이 장착된다.
기기에서 나오는 스크린 공간에 가상 콘텐츠와 앱이 배치돼 이용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과 대화하면서 현재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의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된다.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포토는 3D 기능으로 구현된다. 구글 맵스의 몰입형 보기를 통해 도시와 랜드마크를 마치 현실에서처럼 탐험할 수 있고, 원을 그려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헤드셋 출시에 맞춰 XR에 특화된 다양한 앱, 게임, 몰입형 콘텐츠도 내년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헤드셋과 함께 안드로이드 XR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출시도 예고됐다.
구글은 소규모 이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을 실행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안경에 대한 실제 테스트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안경은 제미나이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길 찾기, 번역하기, 메시지 요약 등과 같은 기능이 실행된다.
샤흐람 이자디 구글 XR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은 헤드셋과 안경을 위한 개방적이고 통합된 플랫폼으로 설계됐다"며 "앞으로 새로운 안드로이드 XR 기기용 앱과 게임이 쉽게 개발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XR 헤드셋은 앞서 유사한 기기를 출시한 애플과 메타를 겨냥했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처음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해 판매에 들어갔고, 메타도 수년 전부터 헤드셋 퀘스트를 출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과 함께 최근 일부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고 시연을 보였다.
삼성 헤드셋은 곡면의 전면, 내장 스피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애플 비전 프로와 비슷하고, 가상현실(VR) 모드와 증강현실(AR)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과 케이블을 통해 연결되는 외장 배터리 팩도 갖췄다.
비전 프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삼성 헤드셋이 더 가볍고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삼성 헤드셋 시야가 비전 프로보다 더 크게 표시돼 사용자가 한 번에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개발실장은 "무게를 더 잘 분산시키는 것이 아이디어"라며 "우리는 수많은 연구를 해왔으며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때 편안함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헤드셋도 손과 눈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사용자가 손을 무릎 위에 두고 제어하는 비전 프로와 달리 이용자가 특정 항목을 보면서 손을 올려 제어한다.
삼성은 헤드셋의 가격과 정확한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 개발실장이 "우리는 고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가격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비전 프로의 가격인 3천499달러보다 낮아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전 프로가 지난 2월 출시 이후 높은 가격 등으로 판매가 지지부진해 삼성의 헤드셋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S25 언팩에서 AR 안경 시제품을 영상이나 이미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타도 '오라이언'이라는 AR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고, 구글도 스마트 안경 출시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접어들 전망이다.
구글은 2013년 당초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구글 안경을 내놨지만 비싼 가격 등으로 2015년 단종하고, 기업용으로만 개발해 왔다. 내년에 출시한다면 단종한 지 10년만이 된다.
메타는 지난 9월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오라이언'을 전격 공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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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거는 스마트 폰으로 진화 하겠구먼~~~~~집안이고 길거리에서 늘 안경쓰고 다니는 사람들 천지겠구먼~~~~~~지금 스마트폰 쳐다보면서 사는 수구리족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