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새째 랠리 지속…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시총 5천593억달러 증가
▶ 스페이스X 주식 내부자거래 마감…블룸버그 “머스크 자산 71조원 더 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1일 6% 가까이 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과 머스크의 또다른 회사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60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 테슬라 주가, 장중 사상 최고치 찍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93% 오른 424.7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전의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를 훌쩍 넘어선 사상 최고가다. 약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오른 409.70달러로 출발해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기술주 투자 열풍이 불고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았던 2021년 400달러를 넘었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2023년) 1월 3일에는 108.10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테슬라의 기술과 여러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하반기 200달러 후반대를 회복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전기차 시장 침체 영향으로 4월 22일 다시 142.05달러까지 내렸다.
그러다 머스크 CEO가 강조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로보(무인)택시 사업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10월 다시 200달러 중반대로 올랐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38% 올랐다.
대선일이었던 지난달 5일의 251.44달러에 비하면 이날 종가는 68.9%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3천635억달러로, 대선 결과 확정 이후 5주 만에 5천593억달러(약 800조1천905억원)가량 불어났다.
머스크가 기존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과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줬다.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에 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 등이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잇달아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의 '최선호주'(Top Pick)로 꼽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스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권 진입은 테슬라의 펀더멘털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생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 재산, 눈덩이처럼 불어나
블룸버그는 이날 머스크가, 보유 중인 순자산가치로 4천억달러를 넘어선 역사상 첫 번째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과 함께 최근 그의 순자산가치 급증에 촉매제가 된 것은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내부자 주식 매각 덕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주주 등 내부자들의 공개매수에서 투자자들은 1주당 185달러로 거래해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3천500억달러(약 501조250억원)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1조5천750억원) 불어나 머스크의 총 순자산가치는 4천392억달러(약 628조4천74억원)에 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순위에서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전날 기준 2천440억달러)와의 차이가 2배에 가깝게 벌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최근 기업가치 상승에도 머스크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우주 사업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해 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일 머스크의 우주 사업에 자금 등을 지원해온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평가 가치도 상승 중이다.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중순 자금조달 펀딩에서 500억달러(약 71조5천750억원) 수준으로 평가돼 지난 5월 펀딩(240억달러) 때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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