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의 대명사인 미국 대통령이 있었다. 29대 워런 G 하딩(Warren G Harding 1921~1923)이다. 지금부터 딱 100년전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중 평판이 항상 최하위권 인물이다. 한국에서도 곧 그럴 인물이 배출될 듯하다. ‘나는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 직책을 맡지 않았어야 했소.’ 친구였던 컬럼비아대학 니콜라스 총장에게 재임중 쓴 편지다. 사실 본인 스스로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도 했다. 변호사 시험에 계속 떨어진 후 오하이오주 소도시 매리언(Marion)의 한 신문 편집장으로 일하던 워런 하딩은 26세때 결혼한 후 인생이 바뀌었다. 부인의 치맛바람으로 지역에서 상원의원까지 된다.
1920년 미 대선은 전임 우드로 윌슨의 후광으로 공화당은 떼논 당상이 된 대통령자리를 놓고 서로 싸우느라 당내투표를 9번이나 했지만 후보결정을 못하게 되자. ‘이렇게 싸움만 하지 말고 이도저도 아니고, 모두에게 호락호락할 맨 꼴등’을 골랐는데 하딩이었다. 국민들은 별생각없이 그를 덜컹 뽑았다. 취임하자마자 감세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친 경기부양책때문에 거품경제가 되면서 수습불가능, 경제대공황을 초래한다. 당시 미국인들은 국제 외교도 나서지 말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는 여론이 많았다.
정치초짜인 그의 주변에는 중책맡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자기집에 드나든 신문배달부를 군사수석보좌관에 임명했고, ‘오하이오 갱’이라고 불렸던 그의 술친구, 도박친구들은 죄다 파리때들처럼 부패에 연루되었다. 집권 공화당 주도하에 금주법(禁酒法)을 만들어 놓고도 백악관에서는 술먹고 놀자판을 벌였다. 심지어 압류한 밀주를 백악관에 가져와서 마셨고, 영부인이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주었다. 또한 공처가였는데 아내를 항상 '공작부인'이라고 부르며 아내에게 설설 기었으면서도 옷장에서 바람피다 들켜서 경호원 뒤에 숨어 도망다닌 일화도 있다. (나무위키)
실제로 젊었을 적인 1889년 하딩의 사진을 보면, 배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9조가 1920년 통과되면서 하딩은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 역사상 최고의 득표였다. 외모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워런 하딩의 오류’라는 표현이 이 때 생겨났다. 2024년 한국도 아주 비슷하다.
승영시식(蠅營豕息)-‘파리가 앵앵거리고 돼지가 씩씩대다’는 뜻으로 유배지에서 다산이 술주정뱅이에게 했던 말이다. 청나라 왕간(王侃·1795~?)도 ‘강주필담(江州筆談)'에서 비슷하게 말했다. “청정하던 땅에 갑자기 똥을 버리면 파리 떼가 몰려들어 내쫓아도 다시 달라붙지만, 하루만 지나면 적막해져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권세와 이욕을 향한 집착은 똥덩이를 향해 달라붙는 파리떼와 같다. 눈 달리고 입달린 세상 사람들이면 모두가 개탄하는 황당무계한 비상계엄을 호위, 환영하는 파리때들의 실체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엊그제 호주의 한 분석업체(Compare the Market)는 가장 살기좋은 전세계 수도중에서 서울(Seoul)을 1/41위로 선정했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수출국이라고 했던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경악한다. 한국국민들의 성숙함이 곧 이를 바로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100년전의 하딩이 ‘겉 모습’하나로 거대 미국을 혼돈스럽게 했다면 세치혀로 ‘공정과 상식’을 팔고 입만 벌렸다 하면 거짓말로 국민들 등쳐먹은 썩은 돼지무리들 때문에 국민들은 2년여간 간신히 버티고는 있는데 이번엔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 경제, 외교를 한입에 털어버리고 있다. 매일매일 국가적 손실이 헤아릴 수가 없다. 하루라도 빨리 Korea Discount를 멈춰 세워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때라야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기가 쉽다. 이런 급변세상이지만 조금만 눈 부릅뜨면 옥석과 파리떼를 구분하는 안목도 높아지고 이런 학습은 장기적으로 국가발전과 민족번영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허둥대는 썩은 돼지위에 앵앵거리는 파리떼들을 차제(此際)에 날려버리고 성스러운 연말연시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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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클락스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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