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마크롱 주선에 트럼프와 전격 회동
▶ 대성당 기념식서 마크롱 옆자리…각국 정상, 트럼프에 주목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재개관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옆에 배치했다. [로이터]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은 각국의 외교 무대로도 적극 활용됐다.
이날 기념식에 초대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미 대선 후 처음 회동했다.
애초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엘리제궁이 전날 공지한 일정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한 시간 차로 따로따로 만난다고만 돼 있었다.
로이터 통신도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파리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회동 여부는 마지막 순간에야 합의가 이뤄졌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크롱 대통령과 먼저 일대일 회담을 한 뒤 엘리제궁이 며칠 동안 제안했던 3자 회동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설득에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동한 시간은 약 30분이다.
통역사 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가정해도 진지한 의견을 나누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크라이나 편에 선 트럼프'란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 의견을 밝히며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프랑스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착용한 노란색 넥타이를 두고도 우크라이나 국기의 노란색과 연결 지으며 암묵적 지지 메시지가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해 엑스(X·옛 트위터)에 "생산적이고 좋은 3자 회동을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협력하고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며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고 적었다. '힘을 통한 평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거듭 강조한 원칙으로, 미국이 강력한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힘을 통해 평화와 안정,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전략적 접근법이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엑스에 "미국, 우크라이나, 프랑스가 역사적인 날에 함께 모였다"며 "평화와 안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자"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선 아직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어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파워'는 여실히 드러났다.
프랑스 정부는 재개관식에 초청한 각국 정상들의 좌석 배치를 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마크롱 대통령 바로 옆에 배치했다. 이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착석하고, 그다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앉았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척점에 서 있던 트럼프 당선인과 질 바이든 여사의 불편함을 배려한 좌석 배치일 수 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그 누구보다 중요 인물로 예우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유럽 자강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입장이면서도, 지난달 미 대선 결과가 나오자 누구보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양자 회동 이후에도 엑스에 "미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많은 도전이 있다"며 양국이 국제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관심은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대성당 내에 들어서자, 미리 착석해 있던 각국 정상들은 마치 눈도장이라도 찍듯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파리 방문 동안 여러 정상이 그와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 역시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 영국 대사관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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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숭배하는 것덜...다 한통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