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집회 대신 여의도 집결, 상경 못한 시민들 지역집회 이어가
▶ 대통령 담화에 “사과로 끝날 일 아냐”, “제2 계엄 없어 안심” 등 반응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주말이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7일(한국시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진다.
그동안 전국의 거리에서 대통령 탄핵과 계엄 관련자 처벌을 외쳤던 시민들은, 이날 대부분 서울로 집결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 '서울로 모이자'…전국 시민의 목소리, 여의도에 집결
광주 86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 소속 700여명이 버스를 대절해 오전 10시 서울로 출발,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열리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다.
5·18 공법단체 회원 일부는 별도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 단체장과 야당 소속 지방의원 대부분도 상경해 탄핵안 표결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힘을 싣기로 했다.
전북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오전 10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집결한 뒤, 버스 60여대를 이용, 서울로 향했다.
윤석열정권 퇴진 대전운동본부 등 대전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상경 투쟁에 나섰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윤석열 퇴진 울산시민대회 관계자들도 지역 집회를 생략하고 국회 앞으로 집결한다.
또 부산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이동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인천운동본부를 꾸린 인천 시민단체 역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에 모인다.
◇ 지역에 남은 시민들, "대통령 퇴진" 집회 이어가
각 지역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진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6시 중구 동성로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가 주최하는 대구시민 시국대회가 열린다.
대구시국회의는 오후 5시부터 탄핵안 표결 관련 국회 생중계를 함께 보며 시국대회를 진행한 뒤 도심에서 행진도 할 계획이다.
이날 안동 문화의 거리, 경주 신라대종 앞, 영천시청 앞 등 경북 곳곳에서도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
광주비상행동 일부 회원들은 이날 오후 5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광주시민 4차 총궐기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한다.
제주에서는 오후 5시 시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 주최로 윤석열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린다.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는 오후 3시께 서울집회 참석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가 이어지고, 전북 전주의 전주객사 앞에서도 오후 4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부산 서면에서는 오후 5시부터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비상부산행동'이 부산시민대회를 별도로 개최한다.
◇ "사과로 부족", "분노 수용하는 자세는 다행"…대통령 담화에 반응 쏟아져
국회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전격 대국민 담화를 한 것을 두고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대체로 담화 내용이 실망스럽고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던 한석종(55)씨는 "5·18 당시 국민학교 학생이었는데 계엄군이 무서워서 집 밖에 제대로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절로 난다"며 "광주 시민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거나 다름없다. 송구하다는 한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혀를 끌끌 찼다.
대학생 박석우(23)씨는 "절박했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대통령직을 놓기 싫어서 안달이 난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편과 함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한 윤모(40대)씨는 "혹시 또 계엄을 선포할까 봐 밤새 불안해했는데, 제2의 계엄은 없다고 하니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오동규(30대)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를 수용하는 자세여서 다행"이라면서 "하루빨리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 이 혼란이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에서 상경 집회에 참여하는 장모(50)씨는 "담화를 보고 든 생각은 그냥 잘못했다고 하고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이 없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라면 책임을 지고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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