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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로이터]
비트코인이 5일 사상 처음 10만 달러 고지를 밟으면서 향후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12만5천달러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이미 가격이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 코인산업 새 이정표…트럼프 취임 전 12만5천달러 예상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그동안의 과매수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축적한 끝에 이날 10만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향후 10만5천 달러를 거쳐 내년에 12만 달러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12만5천 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또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가상화폐 산업이 제도화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된 덕분에 10만 달러 고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오빗마케츠의 캐럴라인 모렌은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큰 이정표"라면서 "향후 며칠간 추가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TSE의 제프 메이는 10만 달러 돌파는 단순한 이정표가 아니라 가상화폐 업계에 핵심적 순간이라면서, 기관투자자 유입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도 추가 랠리를 점치면서 연말께 비트코인이 100% 넘게 오른 사례가 있다고 말했고, 코인게코의 바비 옹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기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비트코인 랠리에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관련 업계는 '가상화폐 르네상스'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가시화 이전 국가나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영원한 랠리 없다"…"결국은 투기 자산" 회의론도 여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과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을 것이며 랠리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기서 더 오르려면 우선 이더리움 등 다른 코인들의 따라잡기 장세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NAB의 레이 애트릴은 "비트코인이 결국 투기성 자산"이라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과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랠리가 설명되긴 했지만 이제 너무 규모가 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시장의 위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증시가 조정받으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고, 애초에 비트코인이 내세웠던 '탈중앙화 가치'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년 전 이맘때 발생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은 가상화폐 업계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때 세계 코인거래소 가운데 3위에 올랐던 FTX는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FTX에 돈을 맡겼던 개인 투자자들도 거액의 손실을 본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5천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앨리슨 슈레이거는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위험성을 추가하고 싶으면 가상화폐 투자가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레버리지 투자 등 다른 방식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보면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며, 대규모 거래에 실용적이지도 않다"면서 "가상화폐가 결국 법정통화의 안정적 대체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게 새로운 규제 공약이라면 수익률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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