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한국 전역에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 내렸다. 여야 정치 광풍을 경고하는 듯 이상기온 난기류도 천벌인 양 불길한 조짐으로만 다가온다.
대한민국 정치판도는 아랑곳없이 추태만을 그려내고 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국정농단 비리가 속속 드러나자 신라시대 진성여왕 파동과 조선시대 장희빈, 장녹수 정치 스캔들까지 끄집어내며 민심이 한껏 흉흉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당마저 독선, 독주 노골적인 횡포로 민중 봉기가 일어날 만큼 분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여야의 정치파행은 순수 중도 양심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는 대안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폭로한 녹취록 한 대목이 머리에 남는다. 명태균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장님 무사와 앉은뱅이 점장이 관계다"라고 설명했다. 눈앞에 뵈는 것이 없는 무사 윤 대통령이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데 등에 업힌 점장이 김건희 여사가 장님무사 윤의 귀를 좌우로 잡아당기며 맘대로 조정한다는 풍자적 녹취였다.
명태균 씨의 폭로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김 여사의 인사개입, 이권개입, 공천개입설까지 터져 나오며 윤 대통령의 중국과의 친선무드 조성, 방위산업 무기판매 실적 등 그나마 기록한 외교실적마저 희석돼 버렸다.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와 윤 대통령 사이가 거의 결별 수순까지 악화한 것도 김 여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은 다시 2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윤 정부에 국가운영을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는 우려가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야당에 대한 국민 분노도 중천하고 있다. 정부에 대해 쉴 새 없는 특검 공격으로 윤석열 정부를 그로기(groggy) 상태에 몰아 놓고 있다. 대통령이 25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하다니 야당이 얼마나 정부를 괴롭혔는지 단박에 짐작이 간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은 완전히 완장 찬 무소불위, 안하무인격으로 국회를 운영한다고 국민들이 질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혐의를 수사한 검사들과 김건희 씨의 과거 비리를 불기소한 검사들 탄핵 절차를 밟고 있다. 한술 더 떠서 감사원장까지 탄핵소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난동이라고 반대자들의 저항이 격렬해지고 있다.
예산안 심의에서 검찰과 용산 대통령실 특별활동비 전액을 삭감하고 사법부 판사비용은 200억원 증액하는 등 보복, 아부 뒤섞인 예산안 폭주를 감행했다.
허위사실 공표 선거법 위반혐의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자 길길이 뛰며 사법부의 살인판결, ‘미친 사법부의 미친 판결'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다음 이재명 검사 사칭 위증교사 판결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당장 돌변 “우리나라 사법부는 민주주의 보루" 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의 변신 위장, 변화무쌍한 방탄 호신술에 많은 사람이 현혹되기도 하지만 따라서 국가 분위기를 혼란 상태로 몰아가는 핵이라는 주장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 대북 불법 송금 혐의, 대장동 사건 등 5개의 혐의에 8가지 사건, 12가지 기소에 대해 1심 또는 항소심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첩첩산중 앞에 놓여 있다. 이래저래 나라의 앞날에 파란만이 예측된다.
청렴, 순수 중도 양심세력의 등장이 절실해진다. 이제 양심세력이 집결, 팔 걷고 나설 때다. 지금과 같은 시국에 여야 모두를 비판하며 중도를 지키는 국민은 모두가 양심 있는 국민이며 양심세력이다.
최근 여론조사 발표마다 무당층이 25-30%까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숨은(Shy) 무당층도 있다. 여, 야당에도 건전한 양심적 정치인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정치 토양이 더러워 양심 있는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지성들이 분발하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양심 세력은 결코 외롭지 않다. 여야 정치 싸움에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고 지지율이 낮게 정체상태에 있는 것도 양심세력을 고무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지성인, 덕망 있는 인물들을 실망시켰고 좌절시켰다. 실학파 거두, 다산 정약용은 간신배들의 모략을 받고 전라도 강진 유배생활 중에도 600여권의 저서를 펴내는 등 애국 애족 헌신하는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지금도 다산처럼 청렴하고 유능한 인사들이 시국을 걱정하며 기여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책임은 양심세력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이들 숨은 양심 세력이 분발, 깃발을 들어 올리면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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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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