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군은 헤이필드(Hayfield) 고등학교 풋볼팀을 둘러싼 논란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올해 새로 부임한 코치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많은 풋볼 선수들이 전학을 오면서 시작되었다.
합법적인 전학은 문제 될 것이 없으나, 예년에 비해 전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허위 주소 사용이나 편법 전학 의혹이 제기되었다. 특히, 버지니아 주 공립 고등학교의 스포츠 활동을 관리하는 Virginia High School League(VHSL) 규정에 따르면, 스포츠 활동을 목적으로 한 전학이나 운동팀 관계자가 전학을 권유하는 행위는 명백히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불거진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새 코치는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프리덤(Freedom) 고등학교에서 2년 연속 팀을 주 챔피언으로 이끈 인물이다. 헤이필드 고등학교는 이 코치를 영입하며 팀의 뛰어난 성과를 기대했지만, 아무리 유능한 코치라도 선수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 학교에서 14명의 우수한 선수들이 함께 전학하면서 코치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주요 선수들을 잃은 프리덤 고등학교는 제대로 팀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워 이번 시즌의 모든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헤이필드 풋볼팀의 전학생 증가에 대해 페어팩스 교육청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교육감은 대부분의 전학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교육위원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VHSL은 추가 조사에 착수했고, 헤이필드 팀에 2년간 포스트 시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페어팩스 교육청은 VHSL 내 스포츠맨십 위원회와 집행위원회에 연이어 항소했지만 모두 기각되었다.
그렇게 헤이필드 팀의 시즌이 끝나는 듯했으나, 일부 선수 부모들이 법원에 VHSL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상황이 반전되었다. 처음에는 변호사 없이 진행되던 이 소송에 대해,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의 특수교육 관련 소송을 다뤄온 한 로펌이 무료 변론을 맡기로 했다.
가처분 신청 히어링은 포스트 시즌 첫 경기가 예정된 당일 오후에 열렸고,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헤이필드 팀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몇 시간 후 열릴 예정이었던 네 경기가 연기되었고, 헤이필드 팀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다른 팀이 대신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며칠 뒤 연기된 경기에서 헤이필드 팀은 전반전에서만 75대 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상대를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헤이필드 팀은 사실 시즌 내내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 주며 상대 팀들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나 이후 전학 과정에서 VHSL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담긴 텍스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메시지 내용에는 헤이필드 고등학교의 학생활동 책임자가 다른 학교의 풋볼 코치와 주고받은 대화가 담겼는데, 이 중 상당수 학생들이 풋볼팀 합류를 위해 전학 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전학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교육감은 이 메시지 공개 이후 잘못을 인정하며 헤이필드 팀의 잔여 플레이오프 경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여론과 교육위원회 내부에서 큰 분열을 초래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여러 교육위원들이 성명전을 벌였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군의 명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나는 이와 같은 논란을 공식적인 회의가 아닌 언론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루는 것은 투명성과 적법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성명서 발표를 통한 논의 참여를 자제했다.
교육감이 뒤늦게나마 전학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시정 조치를 약속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조사되어야 하며,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는 적절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 그래야 이번 사건으로 나뉜 커뮤니티를 봉합하고, 소모된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곳으로 다시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 VA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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