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기구로 1948년에 창립된 세계보건기구(WHO)는 헌장에서 건강을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 외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웰빙'(well-being)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건강은 몸에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중요하지만 이 두 조건만으로는 완전한 건강을 유지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첨부한 것이다. 즉 이 건강의 3요소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건전한 균형상태로 유지 될 때 완전한 ‘웰빙'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 헌장의 초안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태에 영적인 상태를 추가하여 건강 4요소로 정의했다가 헌장 발표에는 영적 상태를 사회적 상태에 포함시켜 건강 3요소로 결론을 냈다. 사회적 건강과 영적 건강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처럼 개인이 독자 및 독립적으로 개발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동일하게 본 것 같다.
나는 세계건강기구가 헌장 초안에서 천명했던 4가지 건강 요소가 옳다고 생각하며 내 나름대로 이를 ‘사위일체' 건강원리라고 부르기로 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무리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한다 하더라도 정신적 건강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지속적인 건강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반대로 아무리 정신적 건강이 좋다 하더라도 신제적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볼수있다. 한 예로 만성병 환자가 오랜동안 고생을 하다보면 정신적으로도 허약해질수있다.
반면 정신적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인지능력이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신체적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긍정적인 의사결정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사회적 건강이 동반했을 때 건전한 ‘웰빙'에 이를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인간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사는 사회적 동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더 나가서 사회적 건강은 영적 건강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어울려 바람직한 ‘웰빙'과 함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웰다잉'(well-dying)을 준비시켜준다. 영적 건강은 또한 죽음 후에 맞이 할 영원한 세계를 소망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길을 열어준다. 즉 제한된 세상과 영원한 천국의 다리가 되는 것이다.
대학교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80대 후반에 들어선 나는 내 자신의 ‘사위일체' 건강원리를 통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나름대로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신체적 건강을 위해 4대 원칙을 세워서 실천하고 있다. 즉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식사, 이른 잠자리,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이다. 둘째, 정신적 건강을 위해 긍정적 사고, 독서, 글쓰기, 암송 등이다. 셋째, 사회적 건강을 위해 만남, 대화, 어울림, 봉사 등이다. 넷째, 영적 건강을 위해 예배, QT, 성경공부, 전도 등이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밤 10시전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경에 일어난다. 그리고 지하실 서재로 가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한 뒤 간단히 기도를 드리고 스트레칭 체조를 약 20분간 한 후 컴퓨터를 켜서 6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새벽 예배를 준비한다. 5시 30분 ‘오늘의 양식'을 펴고 그 날 주어진 성경 말씀을 30분간 읽으며, 하나님께 귀 기우려 듣고 묵상하고 대화한 후 간구한다. ‘오늘의 양식'은 내가 섬기고 있는 메릴랜드주 벧엘교회(담임 백신종 목사)가 발행하는 계간지 QT교재 소책자다.
새벽 예배가 6시 30분경에 끝난 후 팔다리를 동시에 동작하는 트레드 밀에서 약 30분간 운동하고 7시에 우리 부부가 약 1시간 쯤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오늘의 양식' 말씀과 새벽 예배 말씀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하루의 일정을 의논한다. 아침 식사 후 약 30분간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며 가끔 산책나온 이웃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 1시간에 1만보를 걷게 되는데 산책하는 동안 정해진 성경 말씀을 암송, 읽은 책에 대한 회상, 쓰고있는 글에 대한 계획 등을 정리한다.
일주일에 두번 아침 10시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며 교제를 통해 복음을 전도하는 기회를 갖는다. 나는 한달에 책을 두 권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은 명사의 자서전과 신앙 서적이다. 나는 동포일간지와 기독교 주간지에 글을 쓰고 있는데 산책할 때 발상된 내용을 도서관에서 정리한다. 벧엘교회 시니어아카데미가 매주 금요일에 펼쳐지고 있는데 내가 맡은 강의 준비도 도서관에서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골프를, 두번정도 탁구를 하면서 운동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제도 한다.
도서관, 골프, 탁구등을 통해서 육체적 정신적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도 유지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더욱이 복음을 전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됨은 큰 축복이다.
‘사위일체' 건강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곳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교회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장소보다 믿는 성도들의 모임이다. 우리 부부는 매주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성경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교제하며 봉사를 한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건강을 강건하게 할 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도 함께 이룰수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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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볼티모어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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