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마러라고서 조각 등 구상…인수팀 “며칠 또는 수주내 최고 인재 선발”
▶ ‘취임 당일은 독재’ 공언에 무더기 첫 행정명령 주목…불법이민 추방 등 공약
승리 포즈 취한 트럼프[로이터]
11·5 대선에서 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을 인수하고 국정을 대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취임(내년 1월 20일)을 앞두고 부처별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재집권 이후 시행할 우선적 과제를 선정하는 한편 이를 집행할 약 4천명의 정부 주요 인사를 임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 자신의 거주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외국 정상들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면서 조각(組閣) 및 정책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러라고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인수팀은 트럼프 당선인과 미팅을 갖는 등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에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을 임명한 바 있다.
이들은 대선 승리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앞으로 며칠 또는 수주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 아래 미국 국민의 삶을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정책을 집행할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내각에 합류할 최고의 인재와 정책을 선택하는 가운데 인수팀은 취임 당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식적 의제가 이행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팀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하며 중도 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민주당 출신의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및 에릭 트럼프,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 등도 참여하고 있다.
정권 인수팀은 연방총무청(GSA)으로부터 취임 후 최대 60일까지 사무실 및 기술 지원, 예산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절차는 대선 5일 후부터 자동으로 시작되도록 명문화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2020년 정권 인수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연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새 규정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 기간에 가능한 한 이른 시점부터 거의 매일 안보 브리핑을 받게 된다.
지난 2008년 대선 이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직접 미국의 비밀 작전 등에 대해 브리핑하기도 했다.
트럼프 인수팀도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기밀문서를 요약본 형태로 받는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인수팀은 아직 백악관이나 GSA와 기밀문서 취급 등에 필요한 업무협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인수팀은 이달 중순 100여개의 연방 기관 가운데 최소 수십 곳에 '기관 검토팀'을 파견하고 각 기관의 인력 및 예산 현황, 기관별 업무 목표와 새 정부 우선 과제 부합 여부 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들은 그 결과를 당선인에게 취임 전 보고한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국무부를 대표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과 소통하며 부서 업무 인계 작업을 맡을 인물로 스티븐 멀 대사(전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 대행)가 임명됐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정부효율성위원회를 만들어 연방 정부를 개혁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정부 예산의 3분의 1 가량인 2조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에 따라 대대적인 '칼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팀은 이달 말까지 내각 및 백악관 주요보직 등에 대한 후보자 50명 정도를 선발한다.
미국 대통령은 약 4천명 가량의 정무직 공무원을 임명하며 이 가운데 1천200명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도널드 주니어는 현재 정부 인사와 관련, 문제 인사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달 초·중순에는 이른바 '데이 원(Day 1·취임 당일)'에 시행할 행정명령 등 각종 정책의 초안을 만들게 된다.
'취임 당일은 독재를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유세에서 '데이 원 공약'으로 ▲사상 최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석유·가스 시추 확대 및 기후 환경 관련 정책 폐기 ▲자신의 대선 뒤집기 시도 및 국가기밀 불법유출 등 혐의에 대해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 해임 ▲1·6 의사당 폭동자 사면 검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으로 경호를 받아왔고 잇단 암살 시도 사건 이후에 경호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계가 모호하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비밀 경호국(SS)에 따르면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등은 배우자를 포함한 직계가족까지 경호 대상이다.
전직 대통령은 본인 및 배우자 및 16세 이하의 자녀가 경호 대상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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