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및 정보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13포인트(0.30%) 오른 42,080.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19포인트(0.97%) 상승한 5,751.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01포인트(1.45%) 뛴 18,182.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6%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간 13% 넘게 급등한 흐름에서 하루 만에 급전직하했다.
유가 급락은 최근 급등세에 따른 반발 매도로 성격이 강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산유 시설 대신 군사 및 정보 시설을 우선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우선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과 정보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자체보다는 석유 시설 타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던 게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흐름이었다. 이스라엘이 보복 목표물을 군사시설로 바꾼다면 유가를 정당화할 근거가 약해진다.
다코타웰쓰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쟁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며 "더 큰 그림은 선거이고 세금이 기업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 업종은 2% 이상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도 1% 이상 올랐다.
ASML과 AMD, 어도비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탔다. 인텔은 4.2%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관련 주식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징동닷컴은 7.5%, 넷이즈는 5.1% 급락했고 핀둬둬도 5.3% 밀렸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담은 '아이쉐어즈MSCI중국ETF'는 10%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이날 개장 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대형 식음료 기업 펩시코는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을 상회해 1% 올랐다.
인공지능 서버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주가가 15.79% 뛰었으나 이날 5%대 반락했다.
이날 정유주는 유가 폭락과 함께 허리케인 '밀턴'이 향후 며칠간 휘발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2% 넘게 떨어졌다.
마라톤 석유는 7%, 발레로는 5% 이상 떨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주요 지표 중 하나가 현재 연간 상승률 2.6%에 달한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목표치 2%로 돌려놔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레이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 둔화 위험도 커졌다"며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고 점도표는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63% 급락했다. 재료도 0.3% 하락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은 상승한 가운데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술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3.3%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86.7%로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동결 확률도 쉽사리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5.39%) 내린 21.4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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