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첫 추석행사
▶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 축사
17일 백악관내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첫 추석 행사에는 한인 고위직 인사를 포함해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워싱턴, 하와이 등 전국 각지에서 온 100여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요리를 맡은 세계한식요리연구원의 장재옥 원장, 부채춤 공연을 한 YHK 협회 소속 어린이들과 이를 도운 이현정 씨, 그리고 전경숙 버지니아아태계연합회장, 줄리 터너 국무부 대북 인권 특사,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해나 김 전 보건복지부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 뉴저지)과 한인이 남편인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민, 뉴욕)도 잠깐 행사장에 들렀다.
미국 정부 인사로는 대만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가 나와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토드 김 미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백악관의 한인 최고위직인 대니얼 고 부디렉터(주정부 관계 담당), 헬렌 보드로(한국명 현정) 백악관 아시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이니셔티브 선임 고문 등이 자기 경험을 소개하고 감회를 밝히는 약식 좌담회도 진행됐다.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역임한 고경주 씨의 아들인 대니얼 고 부디렉터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다양성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다양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추석 행사를 백악관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부디렉터의 조부는 초대 주미전권공사를 역임한 고광림 씨이고 조모는 예일대 동암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전혜성 박사이다.
보드로 선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의 부모가 이민 와서 정착한 사연 등을 소개하면서 자녀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기 뿌리에 충실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출직 인사로는 실비아 룩 하와이 부지사, 샘 박 조지아 주하원의원, 엘렌 박 뉴저지 주하원의원, 그레이스 리 뉴욕 주하원의원, 아이린 신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샘 조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 등이 참석했다.
실비아 룩 하와이 부지사는 “나는 9세에 미국에 왔는데 떡볶이로 유명한 서울 신당동 출신으로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추석을 기념한다고 해서 하와이에서 이곳까지 오게 됐다”면서 “하와이로 이민 온 이민 1세들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독립자금을 보냈듯이 우리는 우리 차세대들이 우리 문화와 유산을 간직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참석한 샘 조 커미셔너는 “한인 이민 120여 년만에 추석을 백악관에서 기념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으며 필립 김 대통령 특보 및 정치담당 디렉터(Special Assistant to the President and Director of Political Engagement)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다양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백악관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파트너 기관으로 함께 한 미주한인위원회(CKA)의 아브라함 김 대표와 뉴욕에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파운데이션(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의 윤경복 회장은 “백악관에서 첫 추석행사가 열렸다는 것은 그 만큼 한인사회가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경복 KACF회장은 “저희 단체는 22년전 뉴욕에서 시작돼 지난해부터는 전국적으로 한인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옥 원장, 백악관 추석행사서 14가지 한식 선봬
세계한식요리연구원 장재옥 원장이 지난 17일 열린 백악관 첫 추석 행사에서 14가지의 한식을 선보이며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장 원장은 불고기, 잡채, 군만두, 새우깐풍기, 잣소스로 무친 새우 밤 배요리, 생강 닭강정, 생선알을 얹은 연어구이, 송편, 수정과 등 전통과 현대적인 맛이 어우러진 요리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장 원장은 “미주 한인 이민 120여년 역사상 처음 열린 백악관 추석 축하 행사에서 한식을 알리게 돼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미 주류사회에 한식의 우수성과 한국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여년간 스미소니언, FBI, 국무부 등 초청행사에서 한식을 알려 온 장 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유공 재외동포 포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2018) 등 여러 상을 받았다. 17일 저녁 행사에서 장 원장(왼쪽 세 번째)이 음식 서빙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잣소스로 무친 새우 밤 배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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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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