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인터뷰 “파월 의장, 2028년까지 임기보장…다이먼, 재무장관 고려”
▶ “대만, 보험회사에 돈내듯 방위비 내야…美 반도체 사업 전부 가져가”
▶ 블룸버그 “트럼프, 중국 60∼100%에 더해 모든 나라에 10% 관세 부과 입장”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한 트럼프(왼쪽)[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가 공개한 전문을 보면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간 언론에 보도되거나 자신이 인터뷰에서 밝힌 대중국 60% 관세나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에 대해 질문받았으나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교역관계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에 대해 질문을 받고서 "난 (첫 임기 때) 50%를 했고, 60은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0%보다 더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기사에서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일률적인(across-the-board)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국가에 관세 '할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돌연 유럽연합(EU)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수입(take)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도 미국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무역협정을 재협상했다면서 "하지만 일본은 우리한테 거칠었고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미국에 적대적일 수 있는 국가들이 자신에게 와서 '각하, 제발 관세를 멈춰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면서 관세가 경제와 협상에 크게 도움 된다고 예찬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전기차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난 전기차에 이의가 없다.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테슬라 최고경영자)은 환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가 주행거리가 짧고 매우 비싸고 무겁다면서 "그들은(바이든 행정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RA의 전체나 일부를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직답은 하지 않으면서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IRA가 지원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문제를 지적하고서 "우리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진행자가 IRA 지원금 일부가 공화당 주(州)로 가는데도 폐기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풍력 같은 것?"이라고 묻고서는 "풍력의 문제는 엄청난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사기라고 규정한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가져가서 할 것"이라며 "중국은 여기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난 중국을 매우 존경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그는 힘 센 남자지만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와 합의의 일부로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제재는 모두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난 제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갑자기 재임 기간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에 대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형사 기소된 사건들과 관련해 재선에 성공하면 '셀프 사면'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필요 없다"면서 "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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