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년 연방 헌법이 만들어지면서 미국에 대통령 지위가 생긴 이래 모두 59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1789년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지 워싱턴(1대)부터 20020년 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46대)까지 총 46명의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중임은 가능하지만 3선은 헌법에 의해 금지된다. 32대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3선 이상을 재임한 대통령이다.
그러나 4번째 임기 중에 그가 사망하자 조지 워싱턴 대통령 이래 1회만 중임을 허용해 온 ‘불문율’을 깨뜨렸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1951년 제정된 수정헌법을 통해 대통령의 3선 금지가 성문화됐다.
첫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들이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어 대부분 승리한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46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실제로 두번째 선거를 이긴 사례는 조지 워싱턴(1대)을 비롯해 토머스 제퍼슨(3대), 우드로 윌슨(28대), 로널드 레이건(40대), 버락 오마바(44대) 등 15명에 불과하다.
#7년간 집권한 조지 워싱턴에 이어 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존 퀸시 애덤스는 단임으로 만족해야 했고, 마틴 밴 뷰런(8대)에서 링컨(16대)에 이르기까지 8명의 대통령은 남북대결 와중에서 한결같이 임기중 사망하거나 재선에 실패했다. 암살을 당해 첫 임기를 채우지 못한 대통령도 존 F 케네디(35대) 등 3명이나 된다. 병사했거나 암살 당한 대통령의 자리는 모두 부통령이 승계해 잔여임기를 채워 왔는데, 대부분은 재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19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첫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단임 대통령으로 그친 경우는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27대) 부터 도널드 트럼프(45대) 까지 6명이다. 이들은 첫 임기 중 경제 혹은 외교정책 실패 등의 이유로 두번째 대선에서 패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폭망’하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 바이든(82)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 모두 고령 주자이지만 바이든을 둘러싼 우려가 유독 심했다.
느릿느릿 위태롭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모습은 4년 전 대선 후보 당시보다 허약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던 차에 대선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 토론 내내 쉰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웅얼거리는 모습이 여과없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 민주당 내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의 전략가와 후원자, 전문가들 조차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더 젊은 인물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TV토론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미국인의 70% 이상이 바이든의 11월 대선 도전 포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태 그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언론들도 잇따라 등을 돌리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 대타로 거론되는 후보 등을 분석하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낸다.
바이든의 대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미셸 오바마 여사나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나섰을 때 트럼프를 누르고 무난히 승리하거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8월 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선출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본인이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대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외부의 압박에 의해 강제로 후보 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품위있는 퇴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은 의심할 바 없다. 무엇보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저지하고 미국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이뤘다. 이런 목표를 달성한 바이든이 스스로 품위있게 무대에서 걸어 내려올 수 있는 명분과 출구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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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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