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TV 토론 후 일부 여론조사서 트럼프와 격차 더 커져
▶ “인지력 저하 일회성 아냐”… “해리스 경쟁력 바이든에 앞서”
▶ 바이든, 주지사회의·심층인터뷰…연일 행사서 ‘고령 리스크’ 해소 부심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졸전'을 면하지 못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맞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선 TV토론에서 건강과 인지력 저하 의혹을 증폭시킨 이후 본인은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의 동요, 언론 보도, 여론조사 결과 등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은 2일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권 증진과 관련한 여러 성과가 있었음에도 베트남전쟁의 난맥상, 당내 신진후보의 부상 속에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했던 존슨 전 대통령의 행보를 뒤따를 것을 촉구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선 익명의 그늘에 숨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교체를 주장해왔는데, 연방 상·하원 의원 중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사퇴 촉구 동참 가능성도 주목된다.
CNN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대화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 20여명 중 많은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2일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치권에서 '여당내 야당'으로 꼽혔던 정치 거물인 조 맨친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이 만류해서 막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은 지난 1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소식통들이 TV 토론 때와 비슷한 상황을 "지난 1년 반 동안 15∼20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말을 더듬고 맥락을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TV토론 이후에는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무게감으로 바이든 진영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밀자료 보관 혐의를 수사한 로버트 허 전 특검이 2월 조사결과 보고서에 아들(보 바이든) 사망연도를 기억하지 못한 일 등을 적시했을 때도 인지력 문제가 부각됐지만 바이든 본인의 강한 반발과 3월 국정연설에서의 활력있는 모습으로 일시 미봉되는듯 했다.
그러나 미국인 상당수가 실시간 또는 사후 시청한 TV토론을 통해 문제를 직접 노출한 상황에서 다시 미봉하기는 쉽지 않게 된 양상이다.
TV토론전까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했던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사'를 반영하는 듯했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유권자 1천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포인트 이내의 차이로 전현직 대통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TV토론 직전의 여론조사들과 비교하면 간격이 커진 결과였다.
또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격차가 2% 포인트로 그나마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의 조사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대선 출마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백악관 안팎에서의 공식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극단적 기후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제시하며 워싱턴 D.C.의 비상대응센터에서 행한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정말 멍청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일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회의를 갖고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설 계획이며 금주중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준비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주중 보도될 ABC 뉴스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건재를 확인시키고,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유 진영의 리더 면모를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NATO 정상회의 계기에 기자회견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일 위스콘신주에 이어 주말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는 등 본격적인 경합주 유세도 재개할 예정이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 고령 우려에 이례적으로 강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며 "대통령 본인이 언급했듯 (27일 TV토론에서) 나쁜 밤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재기할 줄 아는 사람이고,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당일 약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어떤 감기약도 먹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의 인지력 검진 등 의혹 불식을 위한 추가적인 의료 진단에 대해선 "대통령의 정기 건강검진과 관련해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제출했다"며 "이는 불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또 바이든 재선 캠프 부매니저 쿠엔틴 포크스는 1일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이는 토론 자체보다는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원인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덕성 등에 대한 비판과 '민주주의 위기론'에 천착한 지금까지의 선거 운동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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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양로병원이나 들어가라
미안하지만 후보 사퇴에 한표!
문제는 과잉보도 아니죠. 문제는 과다망상 맞지요
괜찮다. 침대에 드러누워 대통령직 수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