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캠벨 부장관 “韓, 北의 여러 잠재적 도발에 적절 대비”
▶ “北과 교류 없다…어떤 식으로 관여 재개할지 상상하기 어려워”
▶ 공화 일각 ‘시진핑 정권교체’ 필요성 시사에 “무모·비생산적”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12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 "우리는 단순히 쓰레기를 보내는 것을 넘은 북한의 잠재적 조치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스팀슨 센터가 개최한 좌담회에서 북한이 오물 풍선 이상의 심각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잠재적 도발이나 조치들에 대해 지속해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평양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정책이나 접근법에 변화가 있었으며 자세히 살펴보고(study)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잠재적 도발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북한의) 여러 잠재적 도발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노력에서 한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한국, 일본과 더 많은 통합과 긴밀한 조정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 및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보도를 봤으나 보도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이를 확인하는 언급은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제공을 거론한 뒤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줄 것인가. 그것이 돈이나 에너지, 아니면 핵과 미사일을 진전시킬 수 있는 능력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모르지만, 이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으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러 관계의 전체적 범위에 대해서 우리가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러시아 관계 강화에 대해 "이는 중국을 불안(anxiety)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북미 정상외교를 현시점에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시도가 양자 관계를 진전시켰는지 그 효과에 대해서 주요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그 외교가 베트남에서 갑자기 끝나버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그 이후에 우리는 (북한과) 어떤 교류도 없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외교적으로 접근하려는 모든 노력에서 우리는 운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은 (남북)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스스로를 별도의 국가로 보고 있다"고 말한 뒤 북·중·러 관계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 상황에서 솔직히 어떻게 어떤 식으로 북한에 대한 관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는 주요한 방식은 미국, 일본, 한국 3국간 가장 강력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외교적, 전략적이며 군사적으로 3국간 공조 수준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인사의 근래 발언을 놓고 미국의 북핵 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던 것과 관련, 전체 발언 맥락을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입장은 '완전하고 포괄적인 북한 비핵화'라고 재확인했다.
캠벨 부장관은 공화당 강경파인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의원 등이 최근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시진핑 정권의 교체 필요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중국의 정권 교체에 대한 논쟁이 생산적인지 아니면 무모한지를 묻는 말에 "현시점에서는 무모하고 비생산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는 중국을 주요 플레이어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그들과 건설적인 외교를 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 등을 거론하면서 "현시점에서 '국제 무대의 다른 주요 강대국을 전복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은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양국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맹·파트너와 함께 레드라인 및 우려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갤러거 전 의원 등의 입장을 트럼프식 접근법으로 규정하면서 "트럼프 정부는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직면한 도전을 적절하게 진단한 공로가 있다"라면서 "트럼프 접근법과 바이든 접근법의 큰 차이는,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과장된 성격의 엔드게임(최종 단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술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주된 접근법은 나홀로 하는 외교 정책"이라면서 "(트럼프 정부는) 동맹을 의심했고 때로는 동맹에 부정적이었으며, 미군 철수 위협을 수차하면서 현재 미국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국가를 겨냥해 주요한 경제적 조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혁신은 동맹 및 파트너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동맹·파트너와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결단은 '나홀로 미국 우선 접근법(Go it alone America first approach)'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의 지난달말 회담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과도한 마찰과 긴장의 분야를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간 상호 의존도를 거론하면서 "이것은 양방향"이라며 "중국이 자국 경제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미국에)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그리고 시진핑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경제적 성과라는 것이 우리의 이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그는 내달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가장 많이 지원한 두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라면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해당 이슈가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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