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하원 민주당 경선 출마 아일린 필러-콘 전 VA 주하원의장
4일 본보를 방문한 아일린 필러-콘 후보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버지니아 예비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접전지인 연방하원 10지구 민주당 경선에는 1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해 경쟁하고 있으며 수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이 투입돼 역대급 ‘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 하원의장을 지낸 아일린 필러-콘(Eileen Filler-Corn) 후보가 4일 본보를 방문했다. 필러-콘 후보는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다른 민주당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게 되면서 주 하원 출마를 포기하고 주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다 연방하원 10지구 제니퍼 웩스턴 의원이 건강상의 문제로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버지니아 첫 여성, 유태계 주 하원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된 그는 연방하원에 도전하면서 “부서진 미국을 바로 세우고 보다 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리치몬드에서 했던 것처럼 연방 하원에서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은 뭔가?
▲10명이 넘는 후보들이 있지만 언론은 대략 3~4명의 후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직 의원의 지지를 받은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후보와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한 댄 헬머 후보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거의 초선이나 다름없는 정치 신인들이다. 반면 나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지역사회를 대표했으며 주 의회에서 리더십을 검증받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 워싱턴 의회는 풍부한 경험과 통합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기존의 지역구와 전혀 다른 지역에 출마해 어려움은 없나?
▲선거구 재조정으로 스프링필드는 연방하원 10지구에서 빠지게 됐다. 그러나 법적으로 다른 지역에 살아도 출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역구가 바뀌어 불리할 수는 있지만 결국 누가 더 열심히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연방하원 10지구, 라우든 카운티를 대표해온 마크 헤링 전 법무장관이 공식적으로 나를 지지했다. 이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것이며 랄프 노덤 전 주지사, 제이미 래스킨 연방하원의원, 주 상원 사담 살림·데이브 마스덴 의원, 주 하원 데이빗 불로바·비비안 와츠 의원 등도 공식 지지를 밝혔다.
또한 선거를 2주 앞두고 풀뿌리 모금운동을 통해 100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마련했다.
-하마스 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해 공격받고 있다.
▲첫 유태계 주 하원의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친-이스라엘이라는 비판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무모한 ‘편 가르기’가 아닌 충분히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테러 집단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상식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이후 극단으로 양분된 미국을 보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분열이 아닌 통합, 극단의 대립이 아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히브리어 ‘티쿤 오럼’(Tikkun Olam)은 세상을 치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태인들은 모범적인 사회를 만들 책임, 사회복지에 대한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회정의를 의미하기도 하고 망가진 세상을 바로잡고 개선해 나가는 다양한 행동을 말하기도 한다. 이것이 나의 정치 철학이다.
-한인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양성은 버지니아의 자랑이다. 생동적인 한인사회의 모습은 지역사회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오랜 친구인 문일룡 교육위원을 통해 교육은 물론 경제, 문화 등 한인들의 기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차별없는 세상, 소수계에 대한 배려,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한인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18일 민주당 예비선거에 꼭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길 바란다.
-아일린 필러-콘 후보는 누구?
▲1964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성장했으며 이타카 칼리지, 아메리칸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다. 1999년 주 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입성했다. 당시 공화당 후보와 불과 37표 차의 접전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후 내리 7선에 성공했으며 2019년 버지니아 첫 여성 민주당 하원 코커스 의장 그리고 2020년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이때까지 버지니아 하원의장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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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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