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화두 바이오안보·AI·비만신약
▶글로벌 기업 1,500곳… 중 불참
▶ 한국선 삼바·셀트리온 등 출격
▶부스마다 방문객 2배 이상 늘어
“올해도 한국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1,000여명의 참가자가 바이오USA를 찾았습니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3일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USA 2024에서“한 글로벌 제약사는 미팅의 90%가 한국 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6일까지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약 1,500여개 기업과 단체가 부스를 설치했고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해 비즈니스 미팅과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생물보안법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파트너링 기회를 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기업과 단체는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47개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참가하지 않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산업 안전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바이오USA의 화두는 생물보안법과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진행되는 170여개의 세션 중 17개의 세션이 AI와 관련돼 있다.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의료분야부터 신약 연구개발(R&D)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노보노디스크와 베링거인겔하임 등은 오는 5일 비만 및 대사 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개선하고 확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한다.
국내 기업들은 대형 부스를 꾸려 제품 홍보와 함께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에 설치한 139㎡ 규모의 부스에서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을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천장에 흩어져있는 원형 조형물이 회사 영상으로 모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부스를 둘러싼 패널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과 새로운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 경쟁력을 부각했다.
제임스 최 부사장은 “사전 확정된 미팅 건수만 85건”이라며 “빅 파마뿐만 아니라 작은 바이오텍까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5년째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셀트리온은 역시 139㎡ 규모 부스에서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ADC, 항체 신약 제품 역량을 소개했다. 3일에만 약 500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해 활발한 미팅을 진행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보다 올해 방문자가 2배 이상 늘었다”며 “행사 전체 기간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홍보관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했다. SK팜테코는 따로 부스를 차려 CDMO 경쟁력을 강조했다. SK 바이오 계열사가 바이오USA에서 홍보관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증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과 지난 3월 착공에 돌입해 12만 리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생산 능력을 선보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30여개의 잠재적 고객사를 만날 예정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 등 3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구성하고 미국 자회사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부스를 따로 차렸다. 폴 김 대표는 “개막 전에 이미 30개 이상의 고객사와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잡았다”며 “행사 기간 동안 수주 협의,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씨셀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파트너링에만 집중한 부스를 설치했다.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는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가 많다”며 “행사 기간 100건 이상의 미팅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스폰서로 나선 후지필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비슷한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며 위탁생산(CMO)의 강점을 내세웠다. 후지필름은 생산능력이 올해 기준 27만6,000리터로 삼성바이오로직스(60만4,000리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2~3년 동안 미국 바이오 CDMO 시설 확장을 위해 투자한 자금은 3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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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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