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고위 장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방식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언론 매체들은 주말 정례 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인 헤르지 하레비 중장이 전략 부재를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하레비 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이미 평정한 가자 북부지역에 재진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곳에 비-하마스계 팔레스타인 정부를 세우지 않는 한 IDF는 이런 식의 작전을 끝없이 반복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레비 참모총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하마스 이후의 전후 계획은 오직 하마스를 대체할 팔레스타인 집단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며 자신은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시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군 내부의 다른 장교들 사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비난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안셸 페퍼는 하아레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총리에 반대하는 내용의 언론 브리핑이 언론사들에 동시에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시에 총리를 겨냥한 이례적인 비난 의견이 정부 내에서 분출하는 이유는 미국 관리들이 수개월에 걸쳐 제기했던 경고를 이스라엘 관리들이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의 안정적 통치를 위한 전략이 없다면 과거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그랬듯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지속적인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워싱턴 측이 전달한 일관된 경고였다.
이같은 상황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 이스라엘군은 재집결한 하마스 잔당 소탕을 위해 자발리아에 재진입해야 했고, 자이툰에는 세 번째 진입했다.
최근 문제가 된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공격도 이번으로 두 번째다.
이들은 모두 개전초반에 거둔 성공적인 군사작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앤소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평정한 가자 북부지역은 물론 칸과 유니스에도 하마스가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줄이려 각별히 신경을 쓰는지 아니면 아예 무관심한 지에 관한 숱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군의 게릴라전과 관계가 있다. 기억에 남는 미군의 성공적 게릴라전으로는 2007년 이라크에서 펼친 단기 증파작전을 들 수 있다. 이 전략은 민간인 인구를 보호하고, 반란분자들을 고립시켜 소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반란의 모집단인 수니파의 지도자들과 공동작업을 벌여 상호신뢰를 구축했고, 수니파 인사들을 정부의 요직에 앉힘으로써 반란세력과 민병대를 고립시켰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이라크 민병대를 향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했다.
퍼트레이어스의 전략은 이스라엘의 전략과 거의 정반대다. 이스라엘은 군사력을 총동원해 하마스를 추적하고 섬멸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 따위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전후계획을 제시하고 군사전략을 바꾸라는 요구에 네타냐후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군사적 승리 이외의 대안은 없으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여러 차례 반복해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말하는 완전한 승리는 하마스에게서 항복을 받아내거나 하마스를 완전히 섬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초반부터,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의 전략에 하자가 있다고 믿었다.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신뢰할 수 있고 적법한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적 전략 없이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하마스를 제외한 가자지구의 재건과 통치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랍국가 그룹과 논의를 시작하기 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이같은 계획을 고려조차 하지 않으려든다.
네타냐후가 전후 계획에 관해 말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전쟁 이후 자신의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의 10월7일 공격으로 이어진 일련의 실패한 정책에 대해 그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믿는다.
새로운 선거가 실시되면 네타냐후는 거의 틀림없이 총리 직을 잃을 것이고, 이 경우 10/7 하마스 공격으로 이어진 안보실책의 책임을 추궁당하는 것은 물론 재임 중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사법처리에 직면할 수 있다.
네타냐후가 하마스의 항복을 고집하며 현재의 군사적 해법을 고집하는 한 그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사안들은 일단 뒤로 미뤄진다.
물론 하마스의 항복을 받아낼 가능성은 없지만 이를 빌미로 무한정 전쟁을 계속할 수는 있다. 결국 네타냐후의 전략은 이스라엘이 아닌 자신의 미래의 보신책에 불과하다.
<파리드 자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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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완전 소탕하리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이스라엘. 아무리 하마스를 쏴죽여봐라. 그들의 죽음을 지켜본 옆에 있던 사람들, 그의 자식들, 친척들이 다시 하마스가 되어 싸운다.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무슬람 집단은 항상 게릴라 전법을 쓴다. 이에 대응해 과거의 소련, 그리고 미국도 이들에게는 어쩔수 없이 패했다. 이들은 백년이 지나도 그 후손들이 계속 싸울거다. 서방의 그 어느 나라도 그렇게 오래 전쟁을 못한다.
이스라엘은 영원히 이웃과 원수로 죽이고 죽이는 삶을 살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