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구 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의 쿠바 여행기
▶ “돈 보는 안목 있으면 꼭 방문해야***미래의 선교지요 황금 어장”
쿠바 한인후손들과 하비브 한국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발표회를 감상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마침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발표되어 마음이 홀가분한 가운데 2월22일 새벽 새크라멘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이윤구 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쿠바는 미국과 수교가 단절된 상태여서인지 개인 정보와 쿠바에서 머물 곳 등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하는 QR 코드를 만드는데 약 45분이 소요되었다. 여행사의 사전 안내가 없어 공항 프론트에 가서 알게되어 몹시 당황했다. 샌디에고에서 오는 8명의 지인들은 QR 코드를 다 받지 못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다음날 쿠바에 도착 합류했다. SF의 4명 다른 지인들도 몇시간 늦게 도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적성국가를 여행할 경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건물의 모습으로 초기 유럽의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
새크라멘토에서 마이애미에 도착한 후 비자를 받아야 했다. 비자를 받는다는 개념보다 산다는 편이 이해하기 좋다. 비행 시간이 가까워 지니 해당 비행 창구 옆에 부스하나를 가져와 일인당 100달러씩을 받고 영수증을 주는게 곧 비자다. 이 비자 영수증은 쿠바에서 출국 심사시 보자고 했다. 비행기는 마이애미를 떠나 1시간여 날아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 위치한 하바브 공항에 도착했다. 1960 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공항으로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들렸는데 3개의 소변기중 1개는 고장이고 대변을 보는 변기도 앉는 뚜껑이 없었으며 화장지는 물론 없다. 화장실 앞에 한 여자가 돈을 받고 화장지를 판다. 큰 일을 보기 위해서는 돈을 주고 휴지를 받아 들어가야 한다. 이에 약 30페소가 필요하다. 아주 복잡하고 줄이 길어 2시간 정도 입국 심사를 마친 후 공항 밖을 나서게 된다.
공항에서 택시로 약 40분거리에 있는 Royalton Habana에 도착 짐을 풀었다. 대서양의 푸른 바다가 턱 밑까지 밀려오는 아름다운 호텔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놀라운 광경을 보게된다. 바닷가의 족히 100여년이 넘는 아름다운 건물들 곳곳이 폐허가 되어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라면 몇 백만달러 이상 가는 가치를 지닐 것이 분명한 3층 건물들이 폐허가 되었고 못쓰게 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유를 가이드에게 물으니 개인에게 1가구를 허용하나 공산 혁명 후 고치거나 재건축에 필요한 예산이 없어 방치된 상태로 70여년이 지나니 자연 폐허가 되었다 한다. 쿠바가 1959년 완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세계 12번째 부유한 나라이었는데 카스트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 후 60년대 수준을 유지하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한다.
첫번째 묵게된 Royalton호텔은 5성급으로 멋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없었다. 아마도 희망도 기대도 없기에 만들어진 표정으로 보였다. 또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호텔 내에서 미국의 화폐(달러)와 비자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른 나라 비자 카드는 받지만 미국 돈도 카드도 외면하는 나라. 왜일까? 현재 1달러에 120 페소가 공식 환율 인데 암달러 시장에서는 280- 300페소에 거래되며 우리도 그리 바꾸어 사용했다. 공식 환전소에 가면 돈을 환전해 주는데 그곳에서 쓸 수 있는 카드에 적립해 주고 사용케한다. 모든 곳에서 외국인들에게는 돈을 비싸게 받는다. 맥주 한병에 4달러 이상한다. 그곳 사람들에게 4달러는 큰 액수이며 우리같은 외국인이 들려 먹는 식당의 밥값은 굉장히 비싸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도착일인 22일저녁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디너 쇼(Parisiens)를 감상했으며 다음날 에는 바다와 노인을 쓴 작가 헤밍웨이씨가 즐겨 배를 타고 낚시하던 곳과 그 분이 자주 들렸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그가 앉았었다는 식탁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식후 헤밍웨이가 노벨상을 탄 후 상금으로 대지를 구입하고 대 저택을 지은 집을 방문하였다. 높은 언덕에 집이 지어 졌으나 수영장이 있고 그분이 즐겨 탔던 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헤밍웨이는 쿠바가 사회주의 국가가 된 후 모든 것을 정부에 헌납하고 미국 본토로 돌아가 파란만장한 여생을 보낸것으로 전해진다.
100여년 넘은 아름다운 바닷가 건축물들이 공산화 이후 방치되어 폐허로 변한 모습.
이번 여행의 주관인 미주 한인회 서남부 연합회는 1년에 한번씩 1주일 정도 여행을 간다. 지난 4년동안 하와이 이민 100주년과 101주년 행사에 참여했고 알라스카 여행도 했다. 이번은 처음에 칸쿤으로 정했으나 쿠바에서 소수지만 한인들이 어렵게 살고 있으며 2곳에 한국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방문계획을 세웠다. 그들을 격려하고 약품, 컴퓨터, 프린터용 종이, 학용품등을 마련해 격려금과 함께 전달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도 적지 않은 기금을 드려 서로가 손을 잡으며 찡한 감정을 나누는 순간들이 많았다. 비록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과 달라도 HOT를 알고 강남 스타일을 자신있게 말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한류열풍을 실감하며 마음뿌듯함을 느꼈다.
하바나에 위치한 한국학교에는 70명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우리들을 위한 특별 풍물놀이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세학생의 합창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특히 이선희씨가 부른 “인연”으로 다시 만날 것을 소원함을 담았음이 느껴져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20세의 서준이라는 청년은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고 상당한 한국어 실력을 갖춰 교사가 되었다한다. 이번 우리 연합회의 후원으로 한 학급(30명) 증설에 필요한 교사의 사례비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며 매우 기뻐했다.
쿠바는 우리 나라보다 약간 큰 면적을 갖고 있으나 인구는 1,100만 정도된다. 우리가 들린 곳은 하바나에서 동쪽으로 1/3 정도 까지였는데 산은 거의 없고 평지가 대부분으로 사탕수수나 바나나 농장이 가끔 보였으며 벼를 심을 수 있는 논도 보였다. 1년에 3모작도 가능한 기후인데 사유 재산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을러졌다 하니 안타깝다.
가이드에게 따르면 타민족 커뮤니티(중국, 일본등)는 점차 힘을 잃는 반면 한국학교는 점차 발전하고 있어 보다 넓고 깊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국 감리교단에서 파송한 윤정안 선교사를 만나 우리 일행과 함께 점심을 같이했다. 40세 정도의 여성으로 인근 5개 지역의 현지인 사역자를 돕고 있으며 한곳에 50달러 정도 후원이면 그들의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다. 선교사 본인은 후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가이드는 도움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피력했고 나 자신도 동참하고픈 마음이 컸다. 24일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세운 Cienfuego 시를 관광했다. 최소 100여년이 넘는 도시지만 아주 잘 계획된 도시로 포장은 돌을 박아 만들어져 매끈매끈 닳았으나 앞으로도 수십년은 계속 사용될 것 같다. 관청과 극장이 있는 광장은 아주 훌륭했으나 어린 아이들이 몰려와 초콜렛을 달라 쫓아다녀 가끔은 그곳 돈을 주기도 했다. 우리 어린 시절 미군들에게 껌을 달라며 쫓아가던 시절이 생각나 깊은 생각을 갖게 했다.
마지막 여정으로 벨다레 최고급 호텔에 도착하였다. 대서양이 바라보이는 해변가에 위치해 있고 수영하는 피서객이 넘치고 경쾌한 음악과 음식, 모든 술과 드링크를 호텔 고객에게 24시간 공짜로 제공하니 활기가 넘친다. 물론 본토인이야 일하는 사람들 빼곤 없었다. 많은 고객이 러시안으로 보였으며 캐나다에서 온 중국인 가족도 보였다.
월요일(2/26)에는 올드 오픈 카(대부분 1950년대 산)를 여섯대 불러 시내관광을 했는데 1시간 차를 타는데 각 40달러씩을 지불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빵빵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가고 행인들도 함께 손을 흔들며 함께 즐겼다. 도시나 시골 대부분이 잘 계획되어 세워 졌고 대부분 도시에는 잘 짜여진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비록 사회주의 국가로 바뀌어 모든 면에 크게 낙후되어 있었으나 이제 대한민국등 자본주의 국가들과 수교를 맺고 경제 도약을 시도한다면 베트남과 같이 급속하게 발전될 것이라고 베트남에서 제조업을 경영하는 분은 말했다.
우리 참가자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성공한 새마을 운동을 도입 실시하여 주변을 깨끗하게 가꾸며 변화를 시도함이 절실하다 입을 모았다. 잃었던 미소를 되찾기에 힘쓰며 실패한 공산주의에서 벗어나 정직한 자본주의로의 체제전환이 가능하다면 확실한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만약 돈을 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그곳은 분명 미래의 선교지요 황금 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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