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미국, 평화공존·상생 위해 협력해야…양국관계 후퇴해선 안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미 동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지시간으로 2일 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화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전략적 인식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반드시 채워야 할 '첫 번째 단추'였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안정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해야 하며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미중관계는 ▲ 평화를 중시하고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최저선을 지키는 것 ▲ 도발하거나 선을 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 ▲ 믿음에 기초해 행동으로 약속을 이행하는 것 ▲ 신중한 방식으로 이견을 관리하는 것 ▲ 상호 존중하며 소통을 강화하는 것 등 몇 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어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묵인과 지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양자 현안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중국에 대해 끝없는 경제, 무역, 기술 억압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목록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이 아니라 위험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호혜적 협력을 하고 중국 발전의 이익을 함께 나눠 갖겠다고 한다면 중국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억압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권을 박탈하려 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합의사항이 이행되고 미·중 관계가 안정됐지만 양국 관계의 부정적 요소도 커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을 포함한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 국제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홍콩 문제와 인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양자 관계"라면서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미·중 관계의 진전은 양측이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항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 이익이 된다"며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거나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통화는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진 두 정상간 직접 소통이다.
양국 정상은 양자관계 현안 중 경제·무역 관련 상호 우려 사항 외에도 펜타닐 등 마약 밀거래 차단 공조, 인공지능(AI) 위험 관리, 군사 소통 채널 유지 등도 두루 논의했다.
양국은 향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와 소통,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신은 양국 정상이 이번 통화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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