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의 신이다.
보이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바지도 찢고, 무대도 찢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31일(한국시간) 오후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초대형 스타디움 앙코르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INCHEON'을 개최했다.
이날 오프닝곡으로 열 번째 미니앨범 'FML' 타이틀곡 '손오공'을 선택한 세븐틴은 서로 다른 리프트를 타고 등장, 하늘에서 근두운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무대 연출로 스타디움 앙코르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에 열린 세븐틴 투어 'FOLLOW TO SEOUL'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세븐틴은 스타디움 공연인 만큼 더욱 커진 LED와 플라잉 스테이지를 설치, 역대급 스케일을 만들어냈다. 넓고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활용하면서 스케일이 다른 화려한 공연을 완성한 것.
특히 세븐틴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가로로 긴 점을 적극 활용, 무빙 스테이지를 통해 메인 무대와 중앙 무대를 오가며 전 좌석의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실제로 호시는 "무빙 스테이지를 타면서 여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또한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와 처음 공개되는 무대,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했던 무대 등 꽉 찬 세트리스트와 다채로운 무대 구성으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세븐틴은 돔 형식의 공연장이 아닌 만큼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는 것을 대비해 사운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풀밴드 라이브로 넓은 공연장이 꽉 차는 듯한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중앙 무대 곳곳에도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면서 듣는 즐거움을 사로잡았다.
바지가 찢어질 정도로 열심히 한 세븐틴이다. 도겸은 지난 30일 첫 번째 공연에서 열정을 다해 무대를 선보여 바지가 찢어진 바 있다. 이에 도겸은 "무대도 찢고 바지도 찢는 도겸이다. 첫 공연 때 너무 열심히 해서 바지가 터졌다. 오늘도 더 열심히 해서 한 번 더 찢어보겠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반가운 얼굴도 있다. 지난해 8월 십자인대 파열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에스쿱스, 12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정한이 무대에 오른 것. 특히 '음악의 신'은 에스쿱스가 건강 회복 후 복귀하면서 13인의 완전체 첫 무대다.
정한은 "제대로 한 번 즐겨봅시다. 무대 많이 준비돼있으니까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에스쿱스는 "8개월 만에 복귀를 하게 됐다. 무대에 서고 빠지는 구간이 있다. 무대에 올라왔을 때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호시는 깜짝 스포일러를 발표, "1년에 2컴백, 앨범 두 장 나온다. 다음 앨범 나오면 또 앙코르 콘서트 하겠다"라고 털어놓으며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감동 스테이지에 도겸과 승관은 눈물을 쏟았다. 세븐틴 보컬팀인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바람개비'와 '먼지'에 이어 지난해 10월 발매한 열한 번째 미니앨범 'SEVENTEENTH HEAVEN' 수록곡 '하품'을 열창하며 캐럿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무대가 끝난 후 조슈아는 "오늘따라 가사에 이입이 잘 되더라. 부르다가 옆을 봤는데 도겸이랑 승관이가 오열하고 있더라"라며 울컥했다. 그러자 도겸은 "안 울었는데요? 승관아 울었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승관은 "나랑 눈을 마주치지 마라"라며 쑥스러워했다. 도겸 또한 "승관이랑 눈이 마주쳤다"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세븐틴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배 보이 그룹 투어스(TWS)는 세븐틴 응원에 나섰다. 데뷔 전부터 '세븐틴 남동생'이라고 불린 투어스는 세븐틴 공연장에 깜짝 등장했다. 호시는 "오늘 우리 막내들이 왔다"라며 투어스를 소개했다.
이에 투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캐럿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세븐틴이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부르자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여 함성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호시는 투어스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왜 다 가리고 왔냐 잘생겼는데"라며 투어스의 비주얼을 극찬했고, "와줘서 고맙다"라며 훈훈한 선후배 관계를 자랑했다.
공연의 정점은 페스티벌 구간이었다. '홈런', '레프트 앤 라이트', '뷰티풀', '음악의 신'으로 이어지는 해당 파트는 캐럿들의 목을 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세븐틴 특유의 파워풀함을 느낄 수 있는 선곡이어서 떼창은 기본, 무대도 마치 놀이공원 퍼레이드에 온 듯한 구조물로 꾸며져 공연의 신남을 극대화시켰다.
도겸 역시 "지금까지 이런 콘서트는 없었다. 이건 축제인가 콘서트인가. 지상 최대의 쇼가 시작된다"라며 페스티벌 구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앙코르 무대만 앞둔 세븐틴은 각자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캐럿들과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했다. 에스쿱스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멤버들과 무대에 함께 선다는 게 행복하다는 걸 한 번 더 느낀 시간이었다. 나도 너무 행복했다. 올해 컨디션이 되는 한 멤버들과 함께할 테니 지켜봐달라. 올해 두 번 컴백할 거다. 준비한 많은 것들이 있으니 온전히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 늘 여러분들의 옆에서 묵묵하게, 든든하게 있는 세븐틴의 총괄 리더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슈아는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다 완벽했다. 오늘 콘서트가 여러분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고, 다음 만남이 더 기대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기대된다. 사랑해요", 호시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 오늘 너무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우는 "캐럿들에게 보여줄 일정이 꽉 차있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 우지는 "이곳에서 새로운 추억, 감동을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부족하고 못난 나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들에게 거짓 하나 없이 온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왔다. 욕심 부리지 않겠다. 내 편이 안 돼도 좋다. 내가 늘 여러분들의 편에 서있겠다"라고 전했다.
민규는 "내가 뭔가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멋진 무대, 음악 들려드리겠다. 우리는 지금 세븐틴과 캐럿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랑합니다", 승관은 "한국 콘서트로는 1년 9개월 만이더라. 지난해 '팔로우' 콘서트에 아쉽게 하지 못하고 관객석에서 멤버들을 바라봤었는데 사실 전날까지도 공연장에 가면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아서 '가지 말아야지' 했었다. 많은 생각 끝에 결국 갔는데 '저기 같이 있어야되는데'라면서 미안했다. 그 공간이 너무 따뜻하고 사랑이 넘쳐서 관객석에서 봤던 그 공연을 잊지 못한다. 준비 과정 내내 멤버들과 진심을 다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세븐틴의 앙코르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AGAIN'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시작으로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등 총 4개 도시에서 8회 진행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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