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7일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2주간 뉴욕 등 6개 도시 명문대와 네트웍 강화 총력
오스웨고 뉴욕주립대 교수 역임$미국과 인연 깊어
“모교 위해 교우회도‘글로벌 교우회’로 거듭나길 희망”
“고려대학교를 전 세계 누구나 알고 인정하는 글로벌 명문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문화 인재에게 문을 열어 주고 미국 등 전 세계 대학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고려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대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통해 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려대학교 김동원 총장이 미국을 찾았다. 27일 뉴욕에 도착한 그는 2주간 워싱턴DC, 애틀랜타,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주요 6개 도시를 찾아 스탠포드, UC버클리 등 세계적 명문대들과의 교류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세계 3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대 교우들과 한인사회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위스콘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주립대(SUNY) 교수를 역임한 유학생 출신인 그는 지난해 3월 한국 최고 명문 사학으로 꼽히는 고대의 2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25년 고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세계 30위권 명문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숨가쁘게 뛰고 있는 김 총장을 뉴욕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총장 취임 후 첫 미국 공식 방문이다.
▲취임 후 고대를 글로벌 30위권 명문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번 미국 방문은 세계적 명문대들과의 네트웍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제는 하나의 대학이 독자생존할 수 없는 시기다. 세계 곳곳의 대학들과 얼마나 많은 네트웍을 갖췄는지가 힘이 되는 시대가 됐다. 현재 당면한 사회적 과제에 대해 개별 대학이 홀로 풀기 어렵다. 많은 대학들과 힘을 합쳐 시민의 삶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대학이 돼야 강해질 수 있다.
-미국과 인연이 깊다.
▲그렇다. 고대에서 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위스콘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스웨고 뉴욕주립대에서 경영대학 교수로 활동하다가 다시 모교로 돌아온 인연이 있다. 또 딸이 뉴욕에서 살고 있는 등 미국과 인연이 적지 않은 편이다.
-총장으로서의 목표는.
▲고대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하는 명문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고대’가 돼야 한다. 세계 곳곳의 대학들과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교류하는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하고, 다국적 다문화 인재에 대한 문호를 활짝 넓혀야 한다. 지난해 취임 이후 40~50개 대학을 방문해 네트웍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컬럼비아, 코넬, 뉴욕대(NYU), 스탠포드, UC버클리 등 글로벌 명문 대학과 만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대 교우들에게도 글로벌 명문대 도약을 위한 ‘글로벌 교우회’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로벌 명문대를 위한 교우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고대 교우들은 모교에 대한 애정과 끈끈함이 엄청나다. 아울러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교우회가 있다. 이는 고대의 커다란 자산이다. 모교를 위해 교우회도 ‘글로벌 교우회’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지금 고대에는 전 세계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전체 재학생 3만5,000명 가운데 약 15%인 5,000여 명이 외국인이고, 유학생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고대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의 교우회에 소속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그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다. 실제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의 교우회는 한인을 넘어 자국 출신 고대인들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주 교우회도 그러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공부한 내가 고대 총장이 된 것처럼 미국의 학생이 고대에서 공부해 미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총장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고대 출신의 다국적, 다문화 인재들이 전 세계 각지의 교우회에 속해 고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계속 간직하고 지한파가 된다면 이는 우리 대학을 넘어 한국에도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미주 한인들에게 고대를 소개한다면.
▲다양한 인재 포용에 가장 적극적인 대학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명문대학이라고 해서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양한 외국인 학생 유치 등을 통해 강한 고대로 나아가려 한다. 다문화 인재에 대한 장학금 확대 등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재학생을 위한 배려에 앞장서는 대학이다. 매일 재학생 1,000명에게 ‘1,000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낸 기부금을 활용해 원하는 학생 모두가 아침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학교를 아끼는 이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훌륭한 리더를 많이 배출해내는 ‘강한 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총장으로서의 기조다.
<
서한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