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vs LG전자 불붙은 반려로봇 경쟁
삼성전자의 가정용 인공지능 반려 로봇 ‘볼리’가 8일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부스 벽면에 실·내외 대기질 정보를 투사하고 있다. [라스베가스=연합]
■ 삼성 개인 맞춤형 로봇 ‘볼리’
고객의 가전 사용 패턴 알고 통제
원·근접 투사 가능 듀얼 렌즈 탑재
“일상서 쉽게 AI 동반자 활용 기대”
“볼리, 운동 영상 틀어줘.”
8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을 앞둔 삼성전자 전시장에 노란 공모양을 한 꼬마 로봇 ‘볼리’가 나타났다. 스마트홈 인공지능(AI) 컴패니언(동반자)인 볼리는 시연을 담당한 직원이 홈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화면에 프로젝터로 운동 영상을 뿌렸다. 바로 옆 TV엔 자동으로 운동을 돕는 신나는 음악 영상을 보여줬다. 직원이 바닥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자 볼리는 고개를 들어 올려 벽면 대신 천장에 화면을 띄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볼리를 처음 공개했다. 볼리는집 내부 공간 구조, 이용자의 가전·스마트기기 사용 패턴을 알고 AI로 이를 공부해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동반자”가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여러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통제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허브’와 비슷하지만 볼리는 학습을 통해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알아서 찾아 수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로봇으로서 볼리는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 렌즈 기술이 담긴 프로젝터를 갖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가 날씨나 일정 등을 알려달라 하면 이용자의 시선을 따져보고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화면을 띄워 준다. 또 고령자나 아이, 반려동물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AI 시대에 대응하는 기업의 비전으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제시했다. AI 기능과 보안 시스템이 강화된 신제품도 뽐냈다. ‘AI비전 인사이드’를 담고 있어 식재료를 넣고 뺄 때 보관된 음식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세탁물을 분석해 최적의 맞춤 세탁·건조 기능을 제공하는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등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삶을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에서 AI를 활용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반려가전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8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부스에서 이용자와 교감하는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가스=연합]
■ LG 공감지능 로봇 ‘에이전트’
고객의 목소리 분석 컨디션 확인
온도 조절 등 가전 능동적 제어도
“애정 어린 AI가 최적의 환경 제공”
“목소리 들으니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 집에서 쉬는 걸 추천해요. 오후 일정은 취소하면 어때요.”
8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을 앞둔 LG전자 전시장. 인공지능(AI) 기술이 담긴 LG전자의 ‘스마트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이용자 역할을 맡은전시장 직원의 목소리를 분석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음성으로 하루의 일정을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이후에도 이용자와 대화하면서 실내 온도를 바꾸고 볼 만한 TV 콘텐츠를 제안하고 실내 조명을 분위기에 맞춰 변경했다.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겉모습만 보면 두 다리에 바퀴가 달리고 얼굴 속 화면에 떠오른 눈을 활용해 감정도 표현할수 있는 ‘반려로봇’이었다.
스마트홈 시연을 마친 후엔 로봇 세 대가 한꺼번에 등장해 춤을 추는 짧은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연 내용을 보면 자율주행 기능으로 집 안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카메라와 스피커, 홈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모으고 가전제품 제어를 돕는 등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도 맡는다.
김건우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는 “고객의 행동패턴을 이해하는 ‘애정 어린 AI’로서 고객이 알아차리지 못해도 알아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LG전자가 이번 CES를 계기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해석하면서 내놓은 새 제품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CES 2024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감지능을 두고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만의 공감지능 구성 요소로 ①AI가 고객의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공부하는 ‘실시간 생활 지능’ ②초거대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한 추론 능력을 갖추고 생활 공간의 기기를 통합 관리하는 ‘조율·지휘 지능’ ③안전하게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AI를 관리하는 ‘책임지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
인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