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 강 박사, 정상기 판사, 론 브라운 변호사‘어워즈’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 지난 13일 개최한 17회 대회에서 주요 출연진과 재단 임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주말 30여년만에 시애틀지역에 최강의 한파가 덮쳤지만 워싱턴주 한인의 날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김순아ㆍ대회장 종 데므런ㆍ준비위원장 김필재)이 지난 13일 뷰리엔에 있는 하이라인 공연예술센터에서 개최한 제17회 대회에는 화씨 20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 속에서도 5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재단이 한파 경보로 인해 수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면서 원래 일정대로 강행한 가운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참석자들이 몰려 들었다. 축제재단 준비위원들이 일일이 연락을 하는 등 발로 뛰며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주류사회 및 한인사회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리셉션에도 예상 외로 많은 주류사회 선출직 공무원들이 찾았다.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 밥 하세가와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물론 워싱턴주 법무장관에 출마한 만카 딩그라 주 상원의원과 신디 류 하원의원, 클라우디아 발두치ㆍ조지 배런 킹 카운티 의원 등 50여명의 정치인들은 물론 주시애틀 일본, 스페인, 페루 등의 영사관에서도 참석했다.
시애틀지역 한인 청소년들이 주로 활약하고 있는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손님맞이 연주를 하고 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 소속 한인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등 그야말로 한인 1~2세가 모두 하나가 되어 행사를 준비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기념행사와 공연도 한국이나 타주 등의 초청없이 지역 아마추어들이 정성껏 준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워싱턴주 한인의 날과 한인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선언문(Proclamation)을 채택해 축하를 보내줬다. 인구로 볼 경우 미 전국 3,000여 카운티 가운데 12위에 달하는 킹 카운티는 물론 스노호미시 카운티와 피어스 카운티 등 시애틀지역 3개 카운티 모두 선언문을 채택했다.
페더럴웨이ㆍ벨뷰ㆍ커클랜드ㆍ아번ㆍ에드먼즈ㆍ린우드ㆍ머킬티오ㆍ시택ㆍ뷰리엔 등 16개 지방자치단체도 선언문을 채택해 한인사회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도 직접 참석은 못했지만 축하 영상을 보내와 “워싱턴주 한인 커뮤니티가 워싱턴주의 다양성을 키우고 있으며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코리안 아메리칸 어워즈’도 큰 축하와 박수 속에 전달됐다. 지난 16회 대회 당시 대회장을 맡았던 줄리 강 시애틀대학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인 1.5세로 한인생활상담소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내면서 무료 법률 상담을 하며 힘든 한인들을 도왔던 정상기 킹 카운티 판사에게 개척자상이 전달됐다.
시애틀지역에 한인 변호사가 없던 시절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것뿐 아니라 한인단체들의 비영리단체 등록 등을 통해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서 자리를 잡도록 도와준 론 브라운 변호사가 커뮤니티 봉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브라운 변호사는 부인인 윤부원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가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교장과 이사장, 한인생활상담소 소장과 이사장 등 40년 넘게 한인사회 봉사를 하는데 사실상 함께 봉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이나 법률적인 지원이나 봉사 등에서도 늘 함께 해왔다.
최에녹씨와 김소원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축하공연도 가끔은 서툴기도 했지만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천둥과 바람’이란 팀이 강남스타일 등의 난타공연으로 행사를 개막했다. 한인 2세들로 구성된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단이 뚜렷한 발음으로 애국가와 미국가를 불렀다.
김 솔씨와 이진희씨가 해금과 첼로라는 다소 이색적인 협연으로 ‘You raise me up’과 ‘고향의 봄’을 연주해 한국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가 서로 하나로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역시 ‘가얏고랑오카랑’도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서양악기인 오카리나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조기승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도 대한민국 국기(國伎)인 태권도를 한인 후세뿐 아니라 주류사회 학생과 청소년들에게도 얼마나 인기가 좋은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K-POP 콘테스트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빅토리어스’팀이 선보인 K-POP 공연이었다. 그야말로 역동적이면서 신나는 댄스는 물론 중간 중간 한국 전통 패션쇼 및 전통 무용까지 곁들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순아 이사장과 종 데므런 대회장은 “한파로 인해 많은 걱정 속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줘 감사를 드린다”며 “K팝, K푸드, K뷰티 등에 이어 K-데이인 워싱턴주 한인의 날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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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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