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를 4대 핵심 미래산업으로, 양재동에 서울테크시티 조성
▶AI 챗봇이 민원상담, 해설사 로봇… 이미 시민 삶에 도움
▶창업생태계 가치 2년새 5배↑… 혁신기업 시장 선점하도록 세일즈
▶ 각계 방호전문가로 ‘디펜스 서울 2030 위원회’ 구성해 테러 대응
▶핵무기 보유 넘어 자체 핵무기 개발 함께 검토해야 할 시점
▶올해 관광인프라, 콘텐츠 확대 전략으로 ‘매력특별시 서울’ 도약
▶서울하면 고부가 첨단산업 떠오르게 미래 전략산업 MICE 집중유치
▶서울판 ‘블루 플라크’ 도입… 웰니스 관광객 유치도 공 들일 것
오세훈 시장이 서울특별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ES 특별취재팀]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 산업 분야는 물론 자율주행과 음식주문·배달, 반응형 스마트기기까지 이미 시민의 일상생활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에는 미래 산업의 핵심기반인 AI 인재와 기업이 모이고 이들을 위한 문화, 주거공간까지 갖춘‘서울 속 AI 산업도시’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장재민 서울경제신문·미주한국일보 회장과의 대담에서“AI 기술의 변화와 흐름에 발맞춰 서울시도 혁신적인 디지털 정책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며 일상으로 파고든 AI 혁명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AI분야를 4대 핵심 미래산업으로 설정하고,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20만㎡ 규모 AI 서울테크시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 장 회장의 대담 내용이다.
-첫 CES 방문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꼭 한번 와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현장에 와서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하면서 기술 발전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경이롭고 즐겁게 변화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스마다 한마디라도 더 전달하려는 기업가들의 모습에서 CES는 ‘총성 없는 전장’ 같았고, 한편으로는 고객을 끌려는 열정이 남대문 시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계 최대 전시회인 CES 운영·관리 방식, 활성화방안과 글로벌화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특히 ‘서울판 CES’인 ‘제1회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올해 10월 코엑스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CES 전시관을 직접 돌면서 참여도시와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서울 소재 혁신기업들의 가치를 세일즈하는 기회로 삼아 판로 확보와 투자유치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서울관’의 규모와 내용에 놀랐습니다.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원동력이 규제해소라는 말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예산을 투입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서울 소재 스타트업 81개사가 참여해 혁신기술을 세일즈 하는 ‘서울통합관’을 운영했습니다. 혁신상을 수상한 서울기업은 총 18개입니다. 이중 탑테이블과 로드시스템은 최고혁신상의 영예도 안았습니다. 기업가치, 매출액, 성장성을 고려한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2021년 53조원에서 2023년 274조원으로 2년 새 5배 상승했고, 국내 유니콘 기업 10개 중 9개는 서울기업일 정도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CES의 세일즈를 통해 서울의 혁신기술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또 신기술 창업 현장에서 기업가정신을 꺾는 규제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서울판 CES’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AI·빅데이터·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 이슈나 교통·안전·복지 등 시민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글로벌 엑스포입니다.
올해는 100여개 도시정부와 국내외 기업 100여개를 초청해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시의 AI 기반 정책과 사업, 관련 국내 혁신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장을 꾸릴 예정입니다. 행사는 도시의 철학을 공유하는 ‘시장포럼’ 지난해 서울시가 주축이 돼 제정한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 ‘전시관’ 운영으로 구성됩니다. 3년 내 스마트 라이프 분야의 대표 컨벤션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CES 트렌드인 AI가 서울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도 AI 챗봇 ‘서울톡’이 24시간 민원상담과 공공서비스 예약을 해주고, ‘120 다산콜’ 스마트 AI상담센터에서는 바쁜 시민들의 대기시간을 줄여줍니다. AI 기술을 결합한 로봇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에는 각층을 돌아다니면서 문서를 전달하고 배부하는 ‘로보관’이 활동중이고 서울식물원 해설사 ‘로보타닉’과 어린이대공원 ‘순찰로봇’이 시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지능형 CCTV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며 수해, 산불, 건설현장을 감시하는 AI 플랫폼도 재난과 사고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 시범 운영중인 무인 자율주행버스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습니다.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네요. 최근 북한 김정은이 한국을‘주적’이라고 발언하는 등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
▲1,000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전기·통신·데이터 등을 포함해 최첨단 과학기술이 북한의 테러로 마비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북한이 핵무기, 화학무기, 전자기펄스(EMP), 사이버 테러, 전력 차단 등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급 수단을 보유하고 실시간 위협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서울의 도시 환경에 적합한 선제적 테러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달 중 각계 방호전문가로 구성한 ‘디펜스 서울(Defense Seoul) 2030 위원회’를 개최해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위원회에서는 개인·가정·집단별 생활밀착형 방호체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개인의 경우 시민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개인 방독면 보급 확대, 가족은 가족 단위 생존배낭과 긴급 밀폐물자 보급 추진, 집단의 경우 실질적 핵 방호시설 및 EMP로부터 도시기능 유지를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술개발, 도시건축 같이 관련 기업과 연계한 방호체계 구축으로 안보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안보 문제에 한발 더 나가 자체 핵무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제는 핵무기 보유를 넘어 자체 핵무기 개발도 함께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현실 속에서 언제까지 과거의 대응전략을 유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실질적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전술핵무기 개발(화성-31), 핵무기 사용 법제화(2022년), 핵무기 사용 헌법화(2023년), 위성발사 성공(2023년), 탄도미사일 고도화까지 북핵 위협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현실적인 위험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의 핵우산 속에서만 해법을 찾는 것은 중간적인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우리 스스로 누를 수 있는 핵 버튼을 가져야 하며, 핵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북한이 비로소 협박을 멈출 것입니다. 자체 핵무장론은 그 논의 자체만으로도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습니다.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시점이란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한미동맹이 우리의 소중한 안보자산이기는 하나 언제까지 미국 손에 우리의 운명을 전적으로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통일연구원 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이상이 핵 보유를 찬성했습니다. 북한이 최소 수십 개의 핵탄두를 확보한 가운데 핵무기 개발 자제와 비핵화 논리로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듭니다. 이제는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자체 핵무장론을 발전시킬 때입니다. 미국과 협상해 핵 재처리 권한을 최소한 일본 수준까지 확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북한에 상응하는 방어체계 구축 재원보다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는 재원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지난해 9월 뉴욕을 방문과 이번 라스베이거스 방문은 목적이 다르지 않나요?
▲지난 뉴욕 방문은 범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친환경 도시 개발 사례를 구상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번에는 ‘매력특별시 서울’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 관광인프라와 콘텐츠 확대 전략 기반을 조성하는 게 목적입니다. 물론 연간 500만 명 이상의 MICE·비즈니스관광객이 찾는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객 유인 노하우와 전략을 공유하고 서울에 적용하는 점을 찾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MICE 육성을 말하지만 아직 서울에는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CES가 떠오르는 것처럼, 서울하면 고부가 첨단산업이 떠오르도록 바이오·의료, AI·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 MICE를 집중 유치하고 싶습니다. e스포츠 등 국제이벤트까지 유치 범위를 확대하면 서울의 도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의 MICE 기반시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은 우수한 ICT 기술력과 편리한 교통까지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행사를 개최하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2030년까지 도심권(서울역, 남산, 광화문 일대), 동남권(잠실~코엑스), 서남권(마곡) 3개 거점별로 전시컨벤션센터를 확충하고 ‘MICE 클러스터’를 조성해 쇼핑·문화·관광 등의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집약하겠습니다.
-연간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에 미국 관광객 유치 방안도 포함돼 있나요?
▲지난해(1~11월) 한국을 찾은 미국 관광객은 101만 명으로 일본(212만 명), 중국(177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 대비 13.7% 늘어 서울관광 회복을 주도한 국가 중 하나가 미국입니다. 미국 관광객의 경우 단체보다는 개별여행이나 현지의 새롭고 참신한 경험을 해보려는 노노멀(No-Nomal)을 비롯해 MICE·의료/웰니스 등 특수목적의 프리미엄 관광객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LA 한인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서울이 관광도시로 다시 부각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이 있나요?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혼자 방문해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편리한 대중교통, 현장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관광 정보부터 환전, 충전, 짐 보관까지 다양한 여행 편의를 제공하는 ‘트래블 라운지’를 만들 예정입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블루 플라크(유명인이 살았던 곳에 파란색 명패로 설명을 달아 놓은 것)'를 서울형으로 도입하는 것도 기대해도 좋습니다. 여기에 의료·웰니스, 마이스, 국제 스포츠 등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일 방침입니다. 서울 곳곳에 스토리가 어우러진 맛집 탐방, 템플스테이, 서울숲 BTS 투어, 한강 수상스포츠 같이 체험형 고품질 관광상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서울은 매력도시라고 강조하는데 올해 서울은 어떻게 바뀔까요?
▲2024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매력특별시 서울’로 본격 도약하는 해입니다.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일자리 창출, 저출생 해결, 취약계층 지원과 주거 안정까지 모든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올해 ‘매력도시 서울’을 위한 대개조 전략을 가동해 도시공간 설계에서부터 서울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 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도심·수변 등 도시공간을 혁신하고 녹색의 여가 공간을 대폭 확충한 ‘정원도시’를 조성합니다. 또 한강 같은 서울 매력 명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1년 내내 재미있는 ‘펀시티 서울’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고용 없는 성장의 해법이자 서울 경제를 다시 일으킬 동력인 첨단산업과 창조·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견인하는 대표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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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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