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시리즈 - ‘올해는 선거의 해’
▶ 가주 한인 인구비 1.47%
▶선출직은 고작 0.11%
▶투표율 절반도 못미쳐
2024년 갑진년 새해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형 선거가 치러지는‘선거의 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는 3월5일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11월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각급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총선거가 치러진다. 한국에서도 4월10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실시된다. 올해 미국 선거에서는 더 많은 한인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한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요구된다. 또 한국 총선에서도 재외선거를 통한 한인들의 표심이 주목되고 있다. 2회에 걸쳐 각각 미국과 한국 선거에 임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표심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할 때 한인 정치력 신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선거 캠페인 업체인 ‘폴리엔진’(PoliEngine)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연방 상·하원부터 시의원 및 교육위원까지 캘리포니아 내 선출직 공직자 수는 총 1만8,925명에 달한다. 반면 본보가 집계한 캘리포니아주 현직 한인 선출직 공직자수는 20명으로 전체 선출직의 0.11%에 불과했다.
2023년 현재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 수가 57만4,460명으로 전체 주민의 1.47%인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한인들의 정치적 대표성은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인구비율 만큼 정치적 대표성이 보장되려면 최소한 280~290명 선의 한인 선출직 공직자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캘리포니아에 지역구를 둔 연방 상·하원 55명 가운데 한인 정치인은 2022년 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미셸 박 스틸(45지구)과 영 김(40지구) 의원 2명이다. 226명의 주 선출직 공직자 중 한인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37지구 주상원에 당선된 데이브 민 의원 단 1명이다.
시의원과 교육위원, 수피리어 법원 판사 등 1만8,699명의 로컬 선출직 공직자 중에서 한인은 17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내 한인 시의원은 지난 2020년 당선된 존 이 12지구 LA시의원, 테미 김 어바인 시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시의원, 2022년 승리한 조이스 안 부에나팍 시의원, 폴 서 랜초 팔로스버디스 시의원, 지난해 크레센타 밸리 타운의원에 재입성한 대니얼 김 의원 등 6명이다.
교육위원은 치노밸리 교육구의 제임스 나, ABC 교육구 유수연, 사이프레스 교육구 샌드라 이, 부에나팍 교육구 제이슨 정, 프리몬트유니언 교육구의 김현주, 어바인 교육구 제프 김 등 6명이 포진하고 있다. 2020년 당선된 메건 유 슈나이더는 OC 수도국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선출직과 임명직이 혼재된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선거를 통해 판사직에 오른 한인들은 마크 김, 앤 박, 토니 조, 수잔 정 타운센드 등 4명이다,
한인들의 담대한 정계 도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정치적 대표성이 여전히 크게 부족한 이유는 절대적인 한인 유권자수와 실제 투표 참여율이 낮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자료업체 폴리티컬 데이터(PD)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한인 등록 유권자수는 20만8,455명으로 4년 전 16만4,143명과 비교해 27%가량 늘었다.
하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 참여율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PD에 따르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캘리포니아 전체 투표율 50%에 못 미치는 숫자다.
한인들 당적 떠나 ‘전략적 투표’ 절실선거를 통해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각각 두차례 역임했던 강석희 연방조달청 지역청장은 “한인들의 투표가 많아져야 정치권에서도 한인사회에 대한 자세가 달라질 것”이라며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5일 본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3월5일 캘리포니아주 예비 선거에는 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20명이 넘는 한인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연방 하원에서는 미셸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이 동반 3선을 노리고 있다. 데이브 민 주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47지구 연방 하원직에 도전한다. 연방 하원 34지구에서는 3번째 출마한 데이빗 김씨와 함께 또 다른 한인 캘빈 이씨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석호 전 주하원의원은 37지구 주상원 선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태호 후보는 주상원 25지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가주 하원의원 선거에는 에드워드 한(44지구), 존 이(54지구), 이우호(67지구)씨 등 신진 후보들이 가세했다.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은 이번에 어바인 시장에 출마한다.
짝수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LA시에서는 존 이 12지구 시의원이 세 번째 당선을 노리고 있다. 그레이스 유 후보는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한인들은 각 카운티 수피리법 법원 판사 선거에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LA카운티의 경우 제이콥 리, 마크 김, 로렌스 조, 미셸 안, 토니 조, 지아 김, 앤드루 김 판사가 출마했다. OC 수피리어 법원 선거에는 조셉 강, 리처드 이 판사가 각각 출마 등록을 마쳤다.
한인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선거에서 당적을 떠나 더 많은 한인들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 2세 변호사 베로니카 노씨는 “아직 한인들의 정계 진출이 미흡한 현실에서 후보를 선택할 때 당과는 상관없이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며 “역대 선거 결과에서 나타나 바와 같이 박빙 승부에선 한인 유권자들의 한표가 한인 후보들의 승패를 가른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